[무음의소리] 아기가 소리를 못 듣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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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자녀의 출산은 엄청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3개월이 지나 아기가 미소라도 짓기 시작하면 부모는 그 미소를 보고 현실의 고생을 뒤로 하고 아기하고의 교감에 빠지곤 한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기가 소리를 못 듣는 것 같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 부모의 마음은 어떻게 되는가? 처음에는 설마 하고 부정하는 마음이 많이 들어 성장이 조금 늦어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점점 소리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을 느끼고 검사를 받으러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기도 한다.

결국 아이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검사 결과를 믿으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청각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농아동의 교육은 가급적 어려서부터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교육 방법에 있어서는 부모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선택하게 된다. 아이는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부모의 교육 방법에 따라 장래가 결정되는 듯하다. 어떠한 교육 방법을 택하느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여 부모가 각기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의견이 있지만 결국 한 가지 선택을 하게 되고 아동의 교육이 시작된다. 이때 아주 어려서부터 교육을 시작하는 가정과 조금 성장하여 교육을 하는 가정으로 나뉘게 된다. 처음부터 구화 교육을 원하는 가정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구화 교육하는 곳을 다니게 되는데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일반 가정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그나마 유아원 수준이나 유치원에서 구화교육을 하는 곳이 많지 않아 보내고 싶어도 인원 제한으로 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구화교육에 대한 열망은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말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의 입술을 읽어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는 기대로 구화교육을 선호하게 된다. 이러한 풍조는 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 수어주의가 우위를 유지해 오다가 1880년 밀라노(Milan) 국제회의 이후 구화주의가 크게 강조되어 오면서 구화교육이 더 우수한 교육으로 교육학자들이 선언함에 따라 이후 수어교육은 많이 위축되게 되었다.

하지만 구어교육만으로 발성자의 모든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개인별 차이도 많이 나고 구어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수어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정체성의 차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하여 이를 가르치는 교육자 간에도 보이지 않는 골이 형성되게 되었다, 아직도 두 기관이 긴밀한 교류가 어려운 실정이다. 60년대에 접어들며, 교육 현장에서는 구화 일변도에 의한 교육 성과에 깊은 회의를 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문자와 수어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일련의 반성에서 우리의 주목을 끌게 하는 것이 소위 50년대 말에 구소련에서 제기된 신구화주의(neo-oralism)와 7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된 토털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이다. 이후 2중언어에 대한 교육에 이르기까지 농교육의 방향은 세대를 따라 변화되고 있다. 현재는 이공와우수술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부모님들이 많아 이에 대한 정확한 예후를 검증하며 교육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안일남 장로
<영락농인교회·사단법인 영롱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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