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주식회사 광일의 전성기(17)

Google+ LinkedIn Katalk +

광일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전망

오랜 세월을 지내 오면서 견고하게 구축된 광일의 체제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되었다. 광일 체제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였던 아산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공장 주변이 아파트 단지와 주택지로 바뀌면서 공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였다. 공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였다. 새롭게 세대 교체를 감행한 광일이 맞이한 가장 커다란 위기였다. 공장 이전은 회사의 앞날에 있어서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은 이후 몇 년 동안 지속되었다.

“21세기 기업의 당면과제는 첨단기술을 통해 더욱 내실 있는 기업의 이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으로 이러한 기업으로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며 우리 또한 이러한 위험에 큰 염려와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광일 아산공장 이전 계획을 세워 회사 45년의 역사와 연륜이 깊은 사원들의 애사심과 경험으로 노하우가 회사 발전의 저력으로 승화시켜 나가도록 준비와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식회사 광일이 처한 상황은 회사 공장부지 1,200여 평을 매입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광일의 원대한 목표 수행을 위해 서울 본사와 아산공장이 계속해서 주식회사 광일의 역사를 달리는 두 개의 바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만영 회장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적이라고 말하였다.

“우리 회사에 기적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 아파트 업자가 가지고 있던 땅인데 천이백 평 정도 돼요. 우리 공장이 이전할 것으로 알고 우리 공장을 팔라고 했던 분인데 부도가 나서 경매에 들어갔어요. 경매 입찰을 하는데 세무서에서 회사로 참여하겠느냐는 연락이 왔어요. 그 안에 우리 지하수 펌프가 있어요. 그것이 공유지분으로 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섯 번 입찰해서 시가의 삼분의 일도 안 되는 가격에 그 부지를 우리가 확보하게 되었어요. 작년에 있었던 일이예요. 이건 기적이예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

광일 체제는 주식회사 광일을 산업의 예술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이만영의 회사 경영을 통해 견고하게 구축되었다. 지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저히 가능할 수 없는 일이었다.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축복이었다. 그리고 이제 주식회사 광일은 그 어느 시기보다 더욱 왕성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광고 문구들은 주식회사 광일이 기업을 선전하기 위한 팸플릿에 나오는 말들이다.
여기 그동안 산업의 예술품을 꿈꾸며 달려온 주식회사 광일의 노력어린 자부심과 긍지가 담겨져 있다. 이 구절들이야 말로 광일 체제의 구축을 설명해 주는 문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의 예술품으로 승화한 주식회사 광일의 본 모습은 따로 전개되고 있었다.

<광일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 식품첨가물의 역사입니다. 국내 식품산업의 초창기인 1966년에 출범한 광일은 현재까지 100여 종의 첨가물과 식품 소재를 개발하였으며, 자체 연구소의 우수한 연구진과 기술력은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자부합니다. 또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된 양질의 제품들은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수출되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식품원료 종합메이커로 우뚝 선 저희 광일은 이제 21세기에도 국민건강과 사회공익에 앞장서는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것이며, 세계로, 미래로 뻗어가는 비전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광일의 corporate symbol은 떠오르는 태양을 떠받치고 그 기운을 에워싼 모습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은 ‘인류에게 빛을 비추는’ 영원불변의 정신을 나타낸 것이며, 태양을 떠받치고 에워싼 모습은 그 정신을 뒷받침하는 ‘고도의 기술과 성실한 노력의 기업정신’을 표현한 것입니다. 아산공장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100여 종의 첨가물 및 식품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축척된 기술과 효율적인 생산공정 관리를 통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984년 6월 광일생산기술연구소를 개소한 이래,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우수한 연구진을 확보하여 식품원료를 개발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친화적인 물질을 개발하여 식품의 제 맛을 살리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들이 의미하는 바는 광일의 역사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한 구절 한 구절 무에서부터 시작한 주식회사 광일의 피와 땀이 어린 역사가 깃들어 있다. 그렇지만 이는 표면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산업의 예술품으로서 광일의 참모습은 사람을 대우하는 경영 방침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정봉덕 장로
<염천교회 원로>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