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국가를 이끄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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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한 마리가 100마리의 양을 이끄는 집단이 호랑이 100마리가 양 한 마리를 이끄는 집단보다 강하다고 한다. 지도자가 부족하거나 주체적 상황 판단이 불가하면 책사, 참모, 부하들이 잡아당기는 대로 우왕좌왕하게 된다. ①장개석은 부패와 더불어 인민해방군에 패하여 본토 중국으로부터 타이완으로 쫒겨나게 되었다. 그는 타이완에 새 둥지를 틀고, 패배의 원인이 부정부패에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타이완에 정착하면서 오랫동안 만연되어오던 부정부패 척결과 정부의 기강잡기로 내치를 강화하였다. 자신의 가족과 친족들에게 일체 부정부패에 관여되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어느 날 그의 조카며느리가 부당한 방법을 동원하여 재산을 축적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결국 수사기관이 조카며느리가 집을 비운 사이에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결과 소문대로 많은 양의 보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장개석은 조카며느리에게 식사 한번 하자며 연락한 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것이 마지막 식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조카며느리의 생일에 맞춰 장개석은 보석을 담을 수 있는 상자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이를 받아든 조카며느리는 불길한 예감 속에 열어보니까 그 속에 무언의 권총 한 자루가 들어있었다. 이 총을 받아든 조카며느리는 자기 스스로 자결함으로써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처럼 자신의 가족은 물론 친인척에 이르기까지 있는 그대로 사정의 칼을 적용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타이완 국민들이 장개석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고 당시 관료사회에 팽배해 있던 온갖 부정부패를 일소하는데 큰 계기가 되었으며 타이완 정부의 초석을 마련한 사람이 장개석 총통이었다. 사회 고위 특권층부터, 대통령의 친인척과 청와대 및 정권의 지근거리에 있는 참모와 권력자들이 먼저 깨끗하고, 투명하며 이권과 부정부패에서 청렴해야 정권의 정당성이 확립되고 그 영(令)이 바로서며 그 지시나 조치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국가의 리더가 정당하게 서고 때로는 ‘음참마속’도 해야 질서가 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해 ‘내로남불’의 리더십은 얼마나 무력하고 조소와 업신여김의 대상이 되며 불쌍한 지도자가 되는가를 본다. ②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자. 2009-2017년 미국 대통령을 지내고 물러난 버락 오바마는 매력적인 정치인이다. 그의 회고록 제 1권인 「약속의 땅」에는 텍사스 주 오스틴 유세를 찍은 사진이 있는데 이런 설명이 있다. “나는 실제보다 과장된 희망의 상징이자 수백만 가지 꿈이 담긴 그릇이 되었다. 나의 지지자들을 실망시킬 때가 오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리고 대통령 당선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의 임무는 정치가 아무리 까다롭더라도 정책을 올바르게 추진하고 최선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었다. 정치는 잔혹한 것이다.” 그는 왜 정치를 하고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상을 실현하려면 현실주의자가 되어 가시밭길도 헤쳐나가야 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오바마의 이런 장점을 증폭시키는 참모들이 있었다. 첫 비서실장인 람 이매뉴얼과 후임 비서실장인 빌 데일리도 오바마의 시너지를 만들었다. 2011.5.2.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넵툰의 창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 모습은 데일리 비서실장의 배려가 돋보인 사례이다. 그는 이 작전을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통해 간접보고 받게 했다. 비전문가인 대통령이 현장 군인과 직접 교신하지 않도록 했다. 상황실의 한가운데 자리를 마샬 웹 장군에게 양보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맨 끝 뒷좌석에 앉았다. 중앙에는 작전 전문가인 웹 장군이 앉고, 그 주변에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국무부 장관이 둘러섰다. 리더십과 용인술, 팀워크와 홍보 등을 다룰 때 자주 인용되는 이 역사적인 사진은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대통령직의 수행은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일맥상통한다. 권력자(대통령)는 배우가 아니다. 자기의 생각과 의지가 필요하고 지혜와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상황을 장악하고 관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각 분야별 전문가를 알아보고 과감하게 위임하며 믿고 활용하는 팀워크의 지휘자라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매번 남이 써주는 원고를 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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