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싶은이야기] 인생을 예술처럼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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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의 스승이었던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인생보다 어려운 예술은 없다. 학문과 예술에는 도처에 스승이 있으나 인생에는 스승이 없다.”고 하였다. 학문과 예술에는 훌륭한 스승이 많아 우리에게 친절하게 차근차근히 가르쳐 주고 지도하여 준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만 하면 누구나 훌륭한 목표와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인생에는 스승이 없다. 물론 세상에 수많은 스승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을 통하여 내가 배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배워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에는 스승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을 사는 지혜와 철학과 삶의 원리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 음악이나 무용이나 영어나 수학이나 서예 등을 배우는 사람은 많다. 이런 것들을 배우기 위하여 돈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자격증 시대라고 하여 ‘스펙’을 쌓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참다운 인생을 배우는 사람은 드물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인생이 무엇인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강조하면서 인생을 배우라고 하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사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세 가지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첫째, 유일성의 원리다. 우리는 오직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서 단 한번 뿐인 인생을 산다. 인생은 일회전으로 끝나는 엄숙한 시합이다. 이와 같이 생명은 천하에 오직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소중하며 그 가치를 돈이나 다른 것으로 따질 수 없다. 온 천하를 다 주어도 우리의 생명과는 바꿀 수 없다. 천만금의 재물도 우리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뿐인 생명에 대해 존귀함을 자각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목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포자기하거나 자기를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를 학대하고 멸시하는 것은 자기 생명에 대하여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사랑하고 소중히 아껴야 한다. 왜냐하면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예술이고, 우리의 생활은 각각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명을 아름답게 갈고 닦고 다듬어 인생을 자랑스러운 성공작, 즉 명작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상에는 자신의 인생을 실패작으로 만드는 사람이 참 많다. 내가 대학생 시절, 산 바로 아래에 기숙사가 있었다. 길 하나만 건너면 거목들이 많은 넓은 산이 있었다. 그런데 가끔 그 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학생식당에서 멀지 않은 잔디밭에서 군인이 자살한 적도 있었다. 그들 모두가 세상을 원망하고 인생을 비관하여 죽는 것이 더 낫다는 유서를 남기고 죽음을 택한 자들이다. 고통스런 죽음을 선택할 용기로 충분히 이 세상을 살 수 있다. 사는 것은 죽는 것보다 결코 어렵지 않다. 나는 그들에게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를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이들은 모두 다 인생의 고난을 도피하기 위해 자살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고난은 도피할 것이 아니라 돌파할 것이다.

둘째, 우리의 인생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인생은 자작자연, 자업자득의 원리이다. 내가 남의 인생을 살아 줄 수 없고 남이 나의 인생을 살아 줄 수 없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내가 항상 주인공이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단하고 내가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리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고 해도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 우리가 신앙의 눈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나의 주인, 내 삶의 주체, 내 생활의 설계자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섭리와 능력 안에서 그리고 내게 허락하신 자유의지를 통해서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내가 나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고, 내 진로를 친히 개척해야 하고, 내 인생을 건설해야 하고, 내 생활을 설계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내 삶에 책임적 존재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성취하게 하신다. 우리는 인생의 구경꾼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스스로 행동하는 주체이고,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삶을 만들어 가는 자유인이다.
인생은 창조적인 자기표현이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를 표현하되 창조적으로 해야 한다.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고, 그들은 그들의 길을 가야 한다. 나는 나의 향기를 풍기고, 우리는 우리의 향기를 풍기고, 그들은 그들만의 향기를 풍겨야 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개성과 능력과 소질을 마음껏 발휘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최고의 자기 표현 속에 기쁨이 있고 자랑과 영광과 승리가 있다. 우리는 모두 오직 한번 뿐인 인생,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인생, 남이 대신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인생을 사는 지혜와 철학을 먼저 배워야 한다. 인생을 올바르게 배운 사람만이 올바른 길을 가게 될 것이며, 그 이름을 기릴 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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