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12소예언서

Google+ LinkedIn Katalk +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을 ‘타나크’라고 부른다. 구약성경을 구성하고 있는 세 부분의 머릿글자를 따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3부분은 ① 5경 (토라 Torah), ② 예언서 (느비임 Neviim), ③ 나머지 책 전부, 성문서(케투빔 Kethuvim)이다. 이들 세 부분의 머릿글자 TNK에다가 모음을 붙여서 ‘타나크’(TaNaK)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타나크’가 모두 24권으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천들은 구약이 39권으로 되어 있다고 믿는데, 그들은 왜 24권이라고 하는가? 그 이유는 책의 권수를 세는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성경은 사무엘서를 상권 하권으로 나눠 2권의 책으로 보지만, 유대인들은 이 둘을 한데 묶어 ‘사무엘서’ 한 권으로 취급한다. 열왕기 상·하도 마찬가지로 한 권으로 본다. 에스라, 느헤미야도 한 권으로 취급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구약은 책 수가 줄어들게 된다.

예언서의 경우,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은 각각 두루마리 책 한 권씩 분량이었다. 문제는 호세아로부터 말라기까지 12권의 ‘소예언서’들이다. 이들 소예언서들은 책의 길이가 짧다. 소예언서 12권을 다 합쳐도 총 68장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12소예언서를 한 권의 두루마리 책에 모두 수록하고, 한 권의 책으로 계산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계산법에 따르면 ‘타나크’는 모두 24권이 되는 것이다.

소예언서가 12권이고, 따라서 소선지자가 12명이라는 것은 깊은 의미가 있다. 성경에서 12라는 숫자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야곱의 아들은 12명이었고, 이들은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모세는 시내산 기슭에서 제단을 쌓고 12기둥을 세우고 하나님과 ‘피의 언약’을 맺었다(출 24:4이하). 레위기에 기록된 대제사장의 복식에는 가슴을 덮는 흉배가 있는데, 흉배에는 12종류의 보석을 달았다. 그리고 성막 안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12개의 떡을 진설했다(레 24:5-6). 광야시대 성막을 건립한 후, 12지파는 각각 하루씩 12일 동안 하나님께 제물과 헌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했다. 이들이 바친 봉헌물은 은쟁반이 12개, 은바리가 12개, 금그릇이 12개였고, 번제물은 수송아지가 12마리, 숫양이 12마리, 1년 된 어린 숫양이 12마리였고, 속죄 제물은 숫염소가 12마리였다(민 7장).

신약성경에도 12 숫자의 중요성은 계속된다. 예수님의 제자는 12명이었고, 가롯 유다 대신 맛디아를 뽑아 12 숫자를 채웠다. 예수님은 12살 되었을 때 성전에서 ‘지혜와 대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눅 2:41-42), 12년간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을 고쳐주시고, 12살 된 회당장의 딸을 살려주셨다(마 9:20; 막 5:25, 42). 5병2어의 기적으로 많은 사람이 먹고 남은 것이 12바구니였다(마 14:20).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앞으로 12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12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마 19:28).

성경 전체에서 12는 깊은 의미를 갖는 숫자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소예언서가 12권이라는 것은 이들이 중요한 예언서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것이다. 또한 유대인들이 구약성경이 12의 배수인 24권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