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말씀] 빌라도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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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3:13-25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24) 그들이 요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를 놓아주고 예수는 넘겨주어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니라” (25)

사람은 누구나 실수가 있지만, 빌라도의 실수는 영원한 부끄러운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불의한 재판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처형하는 재판일 것입니다. 민중을 위한 재판이라 빙자하여 군중 심리를 악용한 정치꾼들의 정치 몰이 여론몰이 군중 몰이 감정 몰이 가장 무서운 종교 교리 몰이로 불의하고 악한 재판을 역사를 통해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사건이 흉악범인 바라바는 놓아주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형에 처한 사건일 것입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불행한 남자 빌라도는 대제국 로마의 집정관으로 하필이면 예수를 재판하게 되어 세 번이나 예수가 죄 없다. (22) 양심의 소리와 로마법의 정신과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악의 소리를 이기지 못함과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위해 인류역사상 가장 수치스럽고 불의한 재판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기독자들이 신앙고백을 할 때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빌라도의 귀를 때리고 있습니다. 귀를 막고 또 막아도 손을 씻고 또 씻어도 비굴한 재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영원한 과오(過誤 = mistake )로 남아 있습니다. 빌라도의 실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의 크고 작은 실수로 사랑하는 이웃과 타자가 불이익을 당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게 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실수하는 경우 실수인 줄 모르고 하는 경우가 있겠고 빌라도처럼 알면서도 자신을 위해 범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의 실수를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웃을 배려할 줄 모르는 시대에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작은 소자 하나라도 실족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목에 매고 물에 빠져 죽으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마 18:6) 성경에서 실수 혹은 실족이란 거침돌을 놓아 상대로 넘어지게 만드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실수라도 범하지 않는 것이 제자 도의 원리로 다짐하게 하십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구원자로 오셨음에도 최악의 고난을 당하심 같이 오늘도 지구촌에 교회라 하여 방화를 하고 예수쟁이라 하여 배척과 폭력과 죽이기까지 하는 백일하게 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선교 현장에 남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이 있습니다. 빚진 자의 마음을 주시며 이를 위해 기도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주님, 인간은 누구나 정치적인 존재라 자기만 살려 함에 세상은 불의하고 살벌하고 악해만 갑니다. 제 안에도 순간의 안위와 이득을 위해 잔머리부터 굴리는 부끄러운 자임을 고백합니다. 형제 중 작은 자라도 실족하게 하는 자가 아니라 존중하며 세우는 자로 살게 하소서.

김유수 목사

<광주 월광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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