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엔데믹 시대 좋은 교회학교 교사 세워가기

Google+ LinkedIn Katalk +

코로나19로 인해 교회학교는 위기를 넘어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교회학교 교사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데서 그 위기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다. 코로나19의 위협이 심했을 때는 대면 예배가 힘들어지면서 아이들은 각자 집에서 부모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교사들조차 교회에 나오지 못했고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없었다. 또한, 예배 후 공과 공부를 진행하면서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신앙교육을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현장에서 예배드릴 수 있을 때는 공과를 진행했고, 온라인으로만 예배드릴 수밖에 없을 때는 공과를 진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체계적인 교육, 일관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그동안 교회학교 교사의 가장 큰 역할은 매주 공과 공부를 진행하면서 신앙교육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교사들은 혼란함을 느끼며 점차 교사의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한편, 가정 안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경우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교회는 교회-가정 연계를 시도했고,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 차원에서, 교역자 차원에서 바로 가정과의 연계, 부모들을 위한 교육을 시도하다 보니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이 애매해지게 되었다. 교회학교 교사들은 이제 신앙교육은 부모가 감당하니까 자신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끼며 점차 교사의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또한, 온라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교회학교의 많은 사역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교사들은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다며 불편함을 느끼고 점차 교사의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엔데믹 시대 가장 중요한 교회의 과제 중 하나는 교회학교에서만이 아닌 교회 전체적으로 교회학교 교사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사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좋은 교사를 세워가는 것이다. 좋은 교사를 세워가기 위한 노력 첫 번째는 교회 리더들이 교회학교 교사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에게 전폭적인 지원과 응원을 해주는 것이다. 교사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교사 위로회, 교사 야유회, 교사 시상식, 교사들과 교회 리더들 간의 만남의 시간 등을 마련해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해야 한다. 좋은 교사를 세워가기 위한 노력 두 번째는 교사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고, 본질을 붙잡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위기의 때는 정체성을 정확히 깨닫고, 본질을 추구할 때다. 현재 흔들리는 교사들이 많은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된 여러 가지 상황과 환경 가운데서 교사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본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 교사는 천하보다 귀한 아이들 한 영혼 한 영혼을 섬기기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이고, 교육적 사명을 부여받은 자라는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을 삶으로 보여주고, 겸손과 성실함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교사로서의 본질임을 깨닫고 붙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 영성훈련, 교사 부흥회 등을 마련해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해야 한다. 좋은 교사를 세워가기 위한 노력 세 번째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교사대학을 마련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교사대학 커리큘럼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용에 관한 교육(성경 이해, 교회사 이해, 교리 이해, 예배 이해 등)과 아이들을 가르치고 섬기는 방법에 관한 교육(공과준비 및 진행법, 온라인 교육법, 소통법, 상담법, 반 관리 및 심방법 등)과 부모들과 연계하는 방법에 관한 교육(가정예배 인도법, 부모심방법, 부모와의 소통법, 부모전도법 등)으로 나누어서 구성할 수 있다. 강사로는 교회 교역자들뿐만 아니라 탁월한 교회학교 교사들을 세우면 되고, 필요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세우면 된다.

교회학교는 교육부 차원에서의 관심만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 목회적인 관점을 가지고 교회 전체적인, 온 성도들의 기도와 응원, 지원과 배려 가운데 세워지는 것이다. 대부분 교회의 표어에는 ‘다음 세대’, ‘교육’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이제 표어의 외침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실제적으로 살리고, 교회학교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좋은 교회학교 교사를 세워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교회 교회학교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김성중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