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조화에서 오는 지상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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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고르의 시를 참 좋아해서 대학 시절에 읽고는 많은 감동을 받았다. 타고르의 시는 단순하지만 마음과 영혼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1913년 동양인으로서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타고르는 80년의 긴 생애를 살면서 많은 시를 쓰고, 희곡을 남기고, 작곡을 하고, 세계 각국을 여러 번 순회하면서 그의 아름다운 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타고르는 인간 의식의 확대와 생의 실현과 자연과의 조화와 진리의 명상과 삶의 신비주의를 누구보다도 강조했는데, 그는 신앙인으로서 자연과 인간은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만드신 두 형제라고 했다. 특히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이 세 가지의 사랑과 조화를 그는 누구보다도 강조했다.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그의 근본사상인 동시에 그의 사상의 핵심이다.

타고르는 인류를 향해서 “우리는 매일 생명의 하나님 앞에 서서 나에게 고귀하고 존엄한 목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찬양의 노래를 부르고,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경배의 감사기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타고르의 이 말은 지상에 평화가 찾아오기 위해서는 조화에도 우선순위가 있음을 의미한다. 우선적 조화는 무엇인가? 하나님과의 조화를 말한다. 에덴동산은 가장 완벽한 삶의 공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에덴동산을 언급할 때, 지상낙원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하나님과 조화가 깨진 아담과 하와는 서로 반목하다가 에덴의 축복을 빼앗기고 말았다. 하나님과의 부조화로 부부 사이가 갈라지게 되었고, 불완전한 삶을 지탱하기 위해 자연과의 무한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 안에 놓이고 말았다.

나라가 부강해지고 백성이 잘 살려면 타고르의 말처럼 먼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서로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가 잘 이뤄질 수 있어서 나라도 부강해질 수 있고, 백성도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조화가 깨진 곳에서는 어김없이 전쟁이 일어났다. 사상의 대립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급기야는 살육을 자행하는 전쟁이 일어났다. 예를 들어 보자. 미국은 월남전에 엄청난 무기와 군사력과 돈을 쏟아 바쳤다. 그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기울어지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었으며, 파병되었던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월남과 월맹, 다시 말하면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적한다면 월남정부가 타락해서 최신 무기를 공급해 주어도 뒷거래를 통해 월맹에 다 팔아 이익을 챙기고,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즉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리 대한민국도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이 세 가지 조화처럼 국회의원과 정부와 국민, 성직자와 교인들과의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가령 국민의 세금을 받으며 사는 국회의원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헌신과 노력을 기억해 나라의 발전에 힘쓰고, 국민들을 사랑하고, 국민들에게 안정된 삶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데 정작 국민들을 위한 것보다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전쟁을 하듯 싸우고 있다. 그 결과 국민은 불안하고 무기력해지며 경제적인 불안정으로 나라의 발전이 뒤떨어지고 있다. 타고르가 말한 대로 대통령과 국민과 국화가 서로 조화를 이뤄서 나라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영령들이 누워 계신 현충원에 가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비단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성직자들도 마찬가지다. 작은 것 하나 때문에 성직자들끼리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불화를 이루고 싸운다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다. 그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마귀와 이단뿐이다.

지금 우리는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위기 앞에 서 있다. ‘코로나 19’라는 무서운 재앙이 나라를 흔들고 경제를 죽이고 모든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안과 위기 앞에서 국회는 여당과 야당이 하나가 되고, 성직자들은 기도하며, 초대교회 성령운동과 같은 믿음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미래세계에는 ‘코로나 19’보다 더 무서운, 또 어떤 세계적 재앙이 지구촌을 공황 속에 몰아넣을지 그 누가 알겠는가?

성경을 보면,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사가 되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이게 하여 하나님 앞에 물을 길어 붓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범죄하였나이다’ 하고 회개했다. 그때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오자 하나님이 하늘을 여셔서 블레셋을 물리치게 하시고 이스라엘에 승리를 주셨다. 이처럼 우리 모두도 회개운동을 통해 코로나 재앙이 물러가고 평화와 승리의 나라, 그리고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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