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오고 싶은 교회, 풍성한 코이노니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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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5대 기능인 예배와 선교, 교육과 봉사, 교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 중에 다른 모든 것들에 힘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 있다면 ‘성도의 교제’일 것입니다. 성도의 교제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예배도, 봉사도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교회를 거룩한 놀이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교회는 재미있어야 합니다. 이 재미는 세상적인 즐거움이 아닌 믿음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희락입니다. 작년에 우리 교회를 찾아온 집사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교회를 등록하게 된 이유는, 지난 교회를 7년간 출석했는데 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걸음 먼저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도 보이지만, ‘성도의 교제가 많이 식어 있는 교회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교회가 성도들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소그룹이 기도를 위해서, 양육을 위해서, 교제를 위해서 자주 찾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힘써야 할 일은 ‘누구나 언제라도 오고 싶은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제가 가포교회에 부임한 이후 추진했던 일 중에 하나는 원로장로님이 사시다가 기증한 50년 된 주택을 카페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저와 성도들은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거의 80% 이상을 손수 작업했습니다. 

교회 안에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신 분들이 헌신해주시고, 권사님들과 여집사님들도 페인트칠과 허드렛일을 도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련된 공간이 ‘하늘정원’ 카페입니다. 주일이면 60여 석 자리가 모자랄 만큼 인기입니다. 성도들은 이 공간을 매우 좋아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하늘정원 카페는 봉사자 10여 명이 돌아가며 맡아주는데 주중에도 가포교회 성도들뿐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찾아오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모든 메뉴를 1,000원으로 제공합니다. 지금은 노회와 시찰회에서 목사님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카페공간을 시작으로 성도의 교제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룸 하나를 ‘작은 도서관’으로 오픈했습니다. 성도들이 가지고 있던 도서를 기증받고, 신권을 구입해 상시 셀프대출이 가능한 문화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현재 아이들 도서까지 약 1,500여 권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일은 도서관 팀에서 잘 관리합니다. 또 하나는 카페 안에 약 두 달씩 나눠서 작품을 전시하는 일입니다. 전문작가와 비전문가 구분 없이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전시해 성도들이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누리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십자가 전시회가 진행 중입니다. 카페 야외에는 쉼터를 조성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매우 요긴하게 쓰이는 공간입니다. 가스버너 사용이 가능한 6인용 목조테이블 두 개가 놓여 있고, 싱크대와 각종 식자재 집기, 바비큐그릴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추위에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형 몽골텐트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 공간은 성도라면 누구든 신청해서 사용할 수 있고, 현재 교회학교 부서, 청년부, 목장, 가족들이 풍성한 성도의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와 당회는 오늘도 오고 싶은 교회, 성도의 교제가 풍성한 교회를 세워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더 많은 분들이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한재동 목사

<가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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