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호주에 이주하던 영국 죄수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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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간 영국의 죄수 16만 명을 호주로 이주시켜 식민지를 건설했다. 영국은 호주를 개척하면서 죄수들을 배에 실어 호주대륙으로 이주했다. 이때 영국정부는 처음에 배의 선주들과 계약을 맺고 포로 운송비를 지급한 뒤 죄수들을 이송하도록 했다. 

그런데 영국에서 호주로 항해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 배에서 죄수들이 대거 죽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영국에서 호주까지 멀고 험준한 항해를 해야 하는데 선주들이 죄수들의 위생문제를 소홀히 했으며 죄수들에게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래서 죄수들의 몸이 점점 약해져 병이 발생했으며 죽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에서 출발해 호주에 무사히 도착하는 죄수의 비율이 40%를 넘지 못할 정도로 가는 도중에 배안에서 희생자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영국정부와 인권단체들이 죄수들이 무사히 호주에 가게 해달라고 선주들에게 호소를 했으나 선주들은 응하지 않아 배안에서 희생자는 점점 더 늘어났다. 

이때 빈민문제와 공중보건문제를 취급하는 사회개혁자 에드원 채드웍(1800-1890) 씨가 중요한 아이디어를 냈다. 채드웍은 영국정부에게 처음에 선주들과 계약할 때 선주들에게 돈을 미리 주지 말고 배가 호주에 도착했을 때 살아남은 죄수의 수에 비례해서 이송비를 주도록 하라고 했다. 그래서 영국정부가 채드웍의 말대로 선주들과 이송비 지급방식을 바꿔 호주에 도착하는 인원수대로 주기로 계약해 놀라운 좋은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죄수가 호주에 도착한 수가 40%에 그치던 생존율이 98%까지 증가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선주들은 더 많은 이송비를 받기 위해 배에 정원 이상 죄수들을 태우지 않았으며 선내를 깨끗하게 위생 시설을 갖추고 음식도 좋은 것으로 제공했다. 그리고 죄수들을 잘 돌봐 결국은 살아있는 죄수가 100% 가까이 생존하게 되어 죄수들의 생명도 살리고 돈도 많이 받게 되었다. 호주는 그 당시 죄수들이 뿌리가 되어 오늘날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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