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부끄럽지 않은 선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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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4:13-17

작가 안데르센이 남긴 작품 중에 어느 마술사가 만든 운명의 분홍신 이야기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마술사가 분홍신 하나를 만들었다. 이 분홍신은 정말 예쁘게 잘 만들어져서 그 신을 보는 사람은 누구든지 신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 신을 신게 되면 누구든지 멋있고 아름답게 춤을 출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 춤은 추기 시작하면 결코 멈출 수 없었다. 끝없이 계속 춤을 추어야 했다. 그렇다고 한 번 신을 신으면 마음대로 벗을 수도 없었다.

한 소녀가 얼마나 그 분홍신이 신고 싶었는지, 갖은 노력 끝에 그 분홍신을 사서 신었다. 이 소녀는 그 분홍신을 신자마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남이 출 수 없는 춤을 추니 행복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 소녀는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때로는 시장에서, 때로는 극장에서 춤을 추었다. 춤을 출 때마다 많은 사람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권태가 오고 즐거워야 할 춤이 나중에는 짜증이 나고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처럼 누구를 위해 이렇게 춤을 추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었고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원해서 추는 춤이 아니라 추지 않으면 안 되어서 추기 때문에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이 소녀는 춤을 추다가 어느 묘지 옆에서 기진맥진해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가? 그것은 어렵고 변하는 세상 속에서 인생의 참다운 철학과 방향은 잃어버린 채 세상의 향락과 즐거움에 푹 빠져서 살다가 허무감을 느끼는 인생을 말해 주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믿음을 잃어버리고, 윤리와 양심도 잃어버린 채 인생을 허무하고 아무런 목적 없이 살고 있지 않은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첫째 이 시대는 살기 어렵고 불안하고 악한 시대다. 세상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작은 빛이라도 찬란해 보이는 법이다. 오늘 이 시대는 어둡고 혼탁하기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고 선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죄와 부패와 불안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그 어디에도 선하고 의롭고 밝고 가치 있고 살맛 나는 곳이 없는 세상이다. 인류 역사에 이렇게 무섭고 전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며 인류를 절망의 실존으로 몰아가는 두렵고 무서운 시대다. 과학의 힘으로 소멸시키려고 노력해도 한계상황에 부딪히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참일 때에도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하나님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죄악에 빠져 살아가기 때문에 겪는 심판이자 재앙 때문이다. 나쁜 짓을 해도 혼자 하면 양심의 가책을 받고 죄책감도 느끼는데, 여럿이 함께 하면 양심이 무디어지고 만다. 그러나 이런 때에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야 한다. 죄악이 관영한 노아의 시대에도 노아만은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고 하였다(창 6:9). 노아는 놀라운 용기와 믿음을 가진 의로운 사람이었다.

둘째, 이 시대는 가치관이 흔들리는 시대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의식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시대이다. 오늘 우리의 마음은 옥토와 같고 양심은 밝아야 하며, 이상은 높은 곳에 두고 진리를 탐구하려는 열정은 강하고, 정의를 추구하는데 피를 흘리며 희생정신이 앞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성경의 역사를 보면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대다수 사람은 청년 시기에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헌신의 바탕 위에서 자기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했던 사람들이었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령 안에서, 은혜 안에서, 그 마음은 눈보다 희고 옥토와 같이, 선과 사랑과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 신앙 양심은 깨끗하고 정직하고 순결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희망과 꿈과 이상과 미래에 대한 계획이 높아야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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