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창] “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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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왕이 20여 년간의 집권을 접고 세상을 떠났는데 총리직과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을 손에 쥐고 이슬람성직까지 장악한 힘의 메카였던 그도 세월 앞에 손을 들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사우디는 지금도 우리나라 돈으로 3경 원에 해당하는 3천여 억 베럴 이상의 석유가 묻혀 있고 자신이 소유한 재산만 해도 18조 원에 이르렀지만 결국 폐렴 하나 이기지 못한 채 91세의 일기로 생을 접어야 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교리에 따르면 “사치스런 장례는 우상숭배다”라고 하여 서거 당일 남자친척들만 시신을 관도 없이 흰천만 둘렀으며 모든 봉분을 하지 않고 자갈을 깔아 흔적만 남겼다.

비문도 세계 지도자들의 조문도 없이 평민들곁에 그저 평범하게 묻혔다. 과연 공수래 공수거의 허무한 삶의 모습을 실감케 한 장례였다. 일찍이 세기의 철학자요 예술가이며 예언자이며 종교지도자였던 솔로몬왕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렇게 인생을 술회하고 세상을 떠났다. 

솔로몬이 인생에서 좋다는 것을 다 누려본 뒤 전도서에 남긴 메시지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다. 솔로몬이 헛되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죽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다 죽는다.

심지어 그는 죽는다는 점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아무리 돈이나 권세를 많이 가졌더라도 죽으면 다 소용없다. 그러니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살라는 것이다. 

둘째는 겸허하자는 것이다. 솔로몬이 헛되다고 하는 또다른 이유는 사람이 능력이 있다고 노력한다고 선하다고 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인생이라도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사람은 세상이 이처럼 부조리한 이유를 다 이해할 수 없다. 

셋째는 카르페 디엠이다. 현재를 누리라는 것이다. 솔로몬은 자신이 언제 어떻게 될지조차 알수 없고 확실한 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밖에 없으니 살아있는 동안 기뻐하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쁨은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수고해 일하는데 만족하고 노동의 댓가로 얻은 소득으로 먹고 마시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라는 것이다.

자기에게 허락된 경계 너머로 나가려고 너무 욕심내지도 말고 세상이 불공정하다며 너무 이유를 따지지도 말고 주어진 하루 하루에 충실히 살라는 것이다. 그것이 죽음으로 생명의 경계가 그어지고 지식에 한계가 있는 인간이 헛된 인생을 가장 보람차게 사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사랑만이 안개같은 삶의 터전위에 남아있는 소중한 보물이라 말할 수 있다. 

이 험한 세상 주님만 의지하며 내세를 바라보며 맑고 향기롭게 긍정적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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