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교회주식회사로부터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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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롯(Charlotte)에 위치한 갈보리교회(Calvary Church)의 담임목사인 글렌 와그너(E. Glenn Wagner)는 2001년에 충격적인 책을 출판하였는데, 그 제목은 <교회주식회사로부터의 탈출- 목양정신의 회복>(Escape from Church, Inc.: The Return of the Pastor-Shepherd)이다. 

그는 담임목사로 부임하는 첫 교회에서 교회 대표라는 교인으로부터 “향후 6년간 목회 전략을 수립 보고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 교인은 “우리교회의 사업 목표 20개를 참고하라”는 말을 하였다. 와그너 목사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지금 뭐 하러 왔나? 저 사람이 나를 뭘로 생각하나?” 그 교회가 요구하는 것은 목회가 아닌 경영을, 양육보다는 관리를, 영적회복보다는 숫자놀음을, 목사가 아닌 월급사장을 원하는 것이었다. 와그너 목사는 이런 경험이 동기가 되어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목양정신의 회복>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예수님의 목양정신은 무엇인가? 그것은 요한복음 10장 10절에 나타나 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예수님의 목양정신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 안에는 도둑들이 있다. 교회를 이용하여 돈을 도둑질을 하고, 양을 이용하여 자기 배를 불리는 무리들이 있다. 

예수의 목양정신은 빼앗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와그너의 책에는 오늘날 한국교회에 던지는 질문이 있다. 대한민국의 교회는 주식회사인가, 주님을 머리로 하는 진정한 교회인가? 교회는 사람 자체가 목양의 목적인가, 아니면 사람이 교회의 프로그램을 위한 수단인가? 교회는 목양정신으로 교인을 양육하고 있나, 조직을 위한 관리를 하고 있나? 

교회 안에 있는 삯꾼을 몰아내고 도둑을 추방해야 한다. 교회 일을 하면서 커미션을 챙기고, 교회 지도자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어떤 명목으로든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창출하는 자들은 교회를 주식회사로 만드는 도둑이다.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요 예배하는 곳이다. 그리고 주님의 목양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공동체이다. 주님의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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