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아프카니스탄의 틈새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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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교회 지도자 세우는 방법 모색

탈레반과 알카에다 세력이 공공연히 활동하고 있는 나라가 아프카니스탄이다. 외국 군대나 외국인, 기독교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면 알카에다나 탈레반에게서 3천∼4천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한다. 이같은 ‘생계형 테러’ 때문에 노약자나 문맹자들도 이슬람 신앙과 무관하게 테러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군인과 경찰까지도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해 테러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정치적인 안정을 과시해야할 상황에 있는 아프간 정부는, 이런 사건이 터지면 탈레반이나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치부하고 축소하는 형편이다.

탈레반 당시의 억압을 피해 시아파 무슬림 수백만 명이 파키스탄과 이란 등으로 떠나 난민으로 떠돌고 있기도 하다. 이들 중에는 난민캠프에서 기독교 봉사단체와 접하면서 기독교인이 된 경우도 있다. 압둘 라흐만도 이런 사례다. 병풍처럼 이어지는 아프간의 산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20년간 이어져온 전쟁으로 지뢰밭이 되기 전에는 등산가들의 성지이기도 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아프간의 신생아 사망률은 세계 1위. 신생아 4명중 1명이 5살 이전에 죽는다. 현지 선교사들은 아프간 사람들이 친절하고, 체면을 중시하며, 손님 대접하기를 즐겨하는 순박한 사람들이라고 전하면서, 미국의 테러전쟁과 탈레반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의 틈새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프간을 위한 기도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는 미국의 테러전쟁 이전만 해도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현재는 100여 명에 이른다. 아프가니스탄은 기독교 선교가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선교사들은 대부분 비정부기구(NGO) 소속 직원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악화일로에 있는 아프간에 2021년 8월 24일 우리 공군기가 급파되어 난민 391명을 카불 공항에서 ‘우리 국민을 도운 현지인’이란 핑계로 구출되었다. 이들은 아프간에서 ‘한국에 협력해온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으로 우리 군 수송기를 통해서 8월 26일에 최종 국내에 온 난민은 일차적으로 391명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377명이다. 이들을 국내로 난민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받아들인 것은 향후 문제의 소지가 크다. 이들 가운데 탈레반이 뒤섞여 있을 공산이 크고, 아프간 이슬람의 엄격한 샤리아 법을 이들이 따를 것이고, 국내에 많은 혼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선교 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막강한 정치적, 군사적, 그리고 경제적인 힘을 배경으로 사역하였던 식민주의 시대의 선교와 민족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선교 양상이 같을 수 없다. 21세기 선교운동은 더 이상 서양교회들이 주도하는 선교가 아니며, 범민족적, 범문화적, 국제적인 선교운동이며, 지구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가던 일방적인 선교가 아니라 5대양 6대주의 교회가 참여하는 선교시대이다. 그러므로 자기 교파나 자기 문화를 이식시키려는 태도를 지양하고 각 민족교회가 협력하는 동반자적인 사역과 의존심을 길러주는 선교가 아니라 건강하고도 재생산할 수 있는 현지교회들과 지도자를 세우는 선교를 지향한다.

소기천 박사

<전 장신대 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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