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인권 : 가장 아름다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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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라도 업신 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수호천사)이 하늘에 계신 네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 18:10/Watch that you don’t treat a single one of these childlike belivers arrogantly, You realize, don’t you, that their ‘personal angels’ are constantly in touch with my Father in heaven?) 이 세상에서 존재감 없는 연약한 자나 무명인이라도 각 개인별로 그를 지키고 보호하는 천사(守護天使)가 배치돼 있어 그가 부당한 대우나 억울한 일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께 직보해 알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지위의 고하, 재산의 다과, 건강의 유무 등에 상관없이 귀하고 소중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말로 바꾸어보면 인간존엄성을 존중하고 보호해주라는 인권존중사상인 것이다. 이런 정신은 다른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그를 지으신 분을 모욕하는 것이지만, 궁핍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그를 지으신 분을 공경하는 것이다.”(잠 14:31/You insult your Maker when you exploit the powerless, when you’re kind to the poor, you honor God). “너희에게 손대는 자는 곧 주님의 눈동자를 건드리는 자다.”(슥 2:8/Anyone who hits you, hits me- bloodies my nose, blackens my eye). “가난한 사람을 티끌에서 일으키시며 궁핍한 사람을 거름더미에서 들어 올리셔서, 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게 하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기초는 모두 주님의 것이다. 그분이 땅덩어리를 기초 위에 올려 놓으셨다.”(삼상 2:8).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다.”(눅 1:51). 12월 10일은 UN이 세계 인권 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을 채택한 날이다. 1948년 당시 UN 58개 회원국 가운데 50개 국가가 찬성하여 채택한 이 선언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향한 투쟁의 역사적 이정표로 기억되고 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세계 인권 선언’은 미국의 ‘독립 선언’(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1776),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Men and citizen/1789) 등과 함께 전제 정권과 독재 정치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또 이러한 인권선언들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원칙들을 제시함으로써 많은 국가들이 정치적, 역사적 변혁을 통해 근대국가로 도약하게 만드는 성취를 거두었다. 특히 성경에서 그 근거들을 찾을 수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요, 자랑스런 일이기도 하다. UN이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한 배경에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발생한 반인륜적 대학살을 막지 못했다는 국제사회의 처절한 자기반성이 자리잡고 있다. 나치독일과 일본제국주의는 전쟁의 극심한 혼란을 틈타 홀로코스트와 난징대학살 등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다. 나치는 게토와 아우슈비츠같은 시설을 설치해 유럽에서만 약 620만의 유대인을 학살했고, 중일전쟁 중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은 1937.12~1938.2월까지 6주 동안 30만 명을 학살했다. 이를 안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UN은 “모든 인간이 언론의 자유, 신념의 자유, 공포와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세계 인권 선언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은 헌법과 기본법에 그 내용을 반영했으며, 1966년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 인권 규약이 탄생하는 토대가 되었다. UN인권선언의 기초를 작성하는데 참여했던 Stephane Hessel은 그의 저서 <분노하라>(Indignez-vous)에서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내가 뭘 하겠어?”란 태도로 가다 보면 언젠가 자신의 권리마저 빼앗기고 그것에 분노할 수 있는 힘마저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류가 함께 약속한 이 ‘인권존중’을 우리들이 책임지고 지켜내야 한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약돼 있다”는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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