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믿음 소망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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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는 인간의 늙음을 재촉하는 네 가지 원인이 있다고 한다. 공포, 분노, 자식, 악처이다. 이 중에서 공포는 미래적인 것이요 분노는 현재적이다. 현재적 분노의 뿌리는 과거에 대한 후회 때문이다. 과거가 후회스럽기에 현재가 불만스럽고 분노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적 공포의 원인은 현재의 상태가 그 원인이다. 현재의 처지가 불안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를 절망하며 공포에 떨게 된다. 

이렇게 공포와 분노 속에 있으면 사람들은 고독을 느낀다. 혼자라는 생각,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 누구의 사랑도 믿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다.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상대가 가족이다. 자식이 있고 배우자가 있는 가정이야말로 고독한 인간이 현재의 분노와 미래의 공포로부터 쉼을 얻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자식이 말썽을 부리고 아내나 남편이 늙음을 재촉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식이 속을 썩이고 부부관계가 불안정하면 사람들은 자신감이 없어진다. 피해의식이 생겨난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꺼려하게 되고 사회 속에서의 경쟁도 포기하게 된다. 사람이 왜 늙는가? 탈무드가 말하는 이 늙음을 재촉하는 요소인 공포나 분노, 자식, 악처 중 하나에 안 걸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새해의 소망은 젊게 사는 것이다. 그 비결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에게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두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을 믿고 우리의 미래를 하나님께 맡겨보자. 하나님께 미래를 맡길 때 현재의 고난에 의미가 부여된다. 오늘의 풀리지 않는 문제들까지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과거의 후회스러움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해되면서 마음의 공포와 분노가 사라지게 된다. 

오래전에 해신(海神)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 악독한 자미부인이 포로로 잡은 장보고의 애인 정화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 나온다. “네가 사모하는 장보고가 너를 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며 그녀를 회유하려고 하자 정화는 부인에게 다음과 같이 조용하지만 힘이 있게 대답하였다. “한 사람을 사모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선택과 결정을 믿는 것입니다.” 그렇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모든 결정과 선택을 믿는 것이다. 다 맡기고 감사하면서 한 해를 시작하자.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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