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쉼터] 새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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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여 모든 사람은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기원하며’ 라는 축하의 덕담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구분지어서 ‘새해’라 이름 짓고 새 출발을 기하는 것은, 비록 문제의 근본 해결은 아닐지라도 무의미한 일만은 아니며 어떤 면에서는 몹시 중요하기도 하며 필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모든 일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긴급한 과제는 새사람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고 반드시 새로운 옷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깨끗하게 세탁해 단정하게 입는 정도의 마음 가짐은 필요하다. 게다가 지금까지 행했던 모든 언어 행동을 되돌아보면서 거듭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있으며,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깨끗하고 선량한 마음으로 새사람의 자세를 지닐 수 있음이 중요하다. 

사실 세상을 살만큼 살았다고 자부하면서, 더욱이 이제는 남들이 모두 인정하는 대로 나이도 먹었기에 이렇게 시간을 구분지어 새해가 될 때에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생각해보는 소회를 이렇게 정리해본다. ‘이렇게 살아가게 하소서 –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꽃 같은 넉넉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늙어가더라도 지난 세월에 너무 애착하지 말고 언제나 청춘의 봄날로 의욕이 솟아 활기가 넘치는 인생을 젊게 살아가게 하소서 우러난 욕심 모두 몰아내고 언제나 스스로 평온한 마음 지니며 지난 세월을 모두 즐겁게 안아 자기 인생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지나간 과거는 모두 아름답게 여기고 앞으로 오는 미래의 시간표마다 아름다운 행복의 꿈을 그려 놓고 매일 동그라미 치며 사는 삶으로 인생의 즐거움이 넘치게 하소서 자신이 살아오면서 남긴 징표를 고이 접어 감사한 마음을 안고 나머지 삶도 더 아름다운 마음 큰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지만, 특별히 이렇게 세월의 흐름을 되새길 절기에는 숙연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작년 크리스마스는 나의 일생에서 가장 고요하고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뜻깊은 진리를 깨우친 한해로 기억되었다. 지난 12월 21일에 동네를 산책하다가 얼음길에 미끄러져 고관절이 끊어지는 낙상사고를 당했다. 모두가 들뜬 분위기에서 나는 병실을 찾기조차도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운이 좋게 병실을 찾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술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지난 일생동안 가장 고요한 밤의 연속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곧 나의 가족은 물론 온 교회 그리고 동창들을 포함한 이웃들에게 전파되었으며, 그 결과는 간절한 중보기도와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들로 나를 온통 감싸게 되었다. 그 결과 나의 사고로 인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받은 나는 오히려 돌아오는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정말 무언가 새로운 사람이 되는 듯한 각오가 충만함은 물론 또 그리될 것이라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속으로는 커다란 기대를 내포한 ‘기분 좋은 결론’에 도달하였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어느덧 망구(望九)가 시작되는 때지만 그나마 철이 났음은 정말 감동적이다. 주님은 나를 사랑하사 이번 사고를 통해 깨달음을 주셨고, 또한 이 정도의 사고는 능히 내가 감당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께 충성하는 새로운 믿음이 생겼으니 진정 이것이 새해에 내가 바라던 목표였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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