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1만 2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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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관(79) 의사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 부친이 의사였기 때문에 자기도 의사의 꿈을 품고 열심히 공부하여 1958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하였다. 그는 새로 시작되는 흉부외과를 선택하여 졸업하고 그 후 한양대 교수를 지내다가 독일 유학을 갔다. 당시 독일의 의학은 뛰는 심장을 멈추고 수술을 할 정도로 기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한국에도 선진화된 병원을 세웠으면 하고 소망하였다. 그는 귀국하여 1982년 최초로 인천 계양지역에 사립심장전문종합병원인 세종병원을 설립하였다. 심폐기, 심장전용초음파기 등 대학병원도 갖추지 못한 의료장비를 수입하였다. 그는 연구용 심장을 얻기 위하여 시신(屍身) 기증을 요청 했다가 보호자에게 뺨을 맞기를  여러 차례 있었으며 때로는 대형병원의 견제를 받기도 하였다.  

그가 어린이 환자를 무료수술을 하게 된 동기는 선천성 중격결손증을 가진 4세 여자 아이를 진료하는데 부모가 수술비 300만원이 없어 아이를 데리고 돌아갔다. 후에 내가 병원을 개원했을 때 그 아버지가 찾아와 저를 붙들고 아이가 죽었다고 하면서 그때 수술을 받았으면 아이가 살았을 것이라고 통곡하였다. 그때 충격을 받아 1983년 무료 수술을 시작하였다. 1980년 경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환자 2만여 명 중 7000여명이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치되었다. 어린이 환자 대상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다른 병원에서 순서가 밀려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였다.

그 후 박 원장은 의료 환경이 낙후된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향을 돌려 중국 연변출신 조선족을 대상하였다. 그 중에 강수월 씨는 심장수술을 받은 지 27년 만에 세종병원에서 딸을 낳았다. 그러므로 대를 이어 귀한 생명을 구해준 셈이라고 하여 보람을 느꼈다. 그간 세종병원에서 어린이 무료수술에 투입된 비용이 100억 원이 넘으며 내가 치료해준 아이들이 커서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데리고 찾아와 인사할 때 뿌듯함이 넘쳤다고 하였다. 그는 앞으로 북한에서 심장병 수술을 하는 일이 소망이라고 하면서 만약에 북한에 갈 수 없다면 북한 의료진을 한국에 데려다가 의료기술을 가르치고 싶다고 하면서 의술에는 이념도 국경도 없다고 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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