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부동산 투자’와 ‘부동산 투기’

Google+ LinkedIn Katalk +

“장로님, 부동산 투기와 투자가 도대체 어떻게 다른 겁니까?” 주위의 많은 크리스천들이 저자에게 자주 해오는 질문이다. 아마도 40년 가까운 국세청 근무 기간에 대부분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업무를 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세상적으론 정확하게 부동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관련 세법이나 규정에서도 부동산 투기와 투자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앙적으론 분명히 구별할 수 있다.

‘부동산 투기’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시세 변동을 이용해 큰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고파는 거래행위’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라고 해서 시세 변동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부동산 투기와 투자는 구분이 모호하다.

세법에도 부동산 투기거래라고 꼭 집어서 지정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정당한 목적 없이 지가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만 노렸다고 판단되면 이를 투기소득으로 보고 세금을 무겁게 매긴다. 다만 실제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부동산 투자냐 투기냐의 판단은 부동산을 매입하는 당사자가 가장 잘 안다. 

문제는 좁은 국토에서 부동산 투기 행위가 성행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부동산값만 폭등하고 나라 전체로나 국민 모두에게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 투기는 망국적, 반사회적, 반성격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부동산 거래이다.

하나님은 로또에 당첨되거나 술집을 운영해 많은 돈을 헌금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투기도 마찬가지다. 크리스천 중에 종종 투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달란트 비유를 끌어오기도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그때 쓰이는 그 달란트는 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뜻한다.

우리 크리스천의 삶은 세상 사람들과 분명 달라야 한다. 우리는 이 땅에 잠깐 머물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즉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도로 찾으실 때 빈손으로 되돌아가는 나그네와 같은 존재다. 그때는 내가 잠시 지녔던 생명을 비롯해 돈이나 명예, 학벌, 부동산, 주식, 자녀, 권력 등 모든 것을 돌려드려야 한다. 주님께선 반드시 우리에게 맡기셨던 것을 다시 찾아가실 것이다. 그때 우리는 주인 되신 하나님께 우리가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을 힘없이 드릴 수밖에 없다. 그게 나그네, 청지기의 삶이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투자에 앞서 투자 동기와 목적부터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감동시켜 드릴 것인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사업확장을 위한 정당한 부동산 투자는 적극적으로 행하되 거래 상대방에게까지 경제적 부담을 주는 무리한 부동산 투기는 삼가야 한다. 이런 거래 원칙을 세우면 투자와 투기의 차이가 확연히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조용근 장로

 높은뜻푸른교회 

 극동방송 시청자위원장 

 국민일보 감사 

 석성세무법인 회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