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개 137장, 기쁜 이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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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6세기 교회 성도들이 부른 즐겁고 명랑한 부활 아침 찬송

“1. 기쁜 이날 아침 주가 사셨다/ 죽음 권세 영영 멸망하였다// 죽은 자가 살아 새 생명 얻어/ 영원하신 주를 경배하도다// 기쁜 이날 아침 주가 사셨다”

‘개편 찬송가’(1967)에 실린 부활 찬송 시 ‘기쁜 이날 아침’(‘Welcome, Happy Morning’)이다. 찬송 시는 이탈리아 트레비소 태생으로 6세기 최고의 시인인 포르투나투스(Venantius Honorius Clematianus Fortunatus, c. 530-609)가 지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가 라벤나에서 공부할 때 눈병에 걸려 거의 실명에 이르렀으나 투르의 성 마르틴 제단 앞 등불의 기름을 눈에 발라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했다. 그는 라데군다 공주와 순전한 우정을 나누었고, 그녀가 세운 성 크로아 수도원에 들어가 주교가 되었다. 

찬송 시는 590년경 난테의 페릭스 감독에게 보낸 110행의 라틴어 장시 ‘부활절에 복된 감독에게’(Ad Felicem Episcopum de Pasche)에서 발췌된 시(‘Salve, festa dies’)로 ‘즐겁도다 이 날’(167장)의 다른 번역이다. 

영어로 번역한 존 엘러턴(John Ellerton, 1826-1893)은 런던 태생으로 맨섬의 킹 윌리엄스 칼리지와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 출신 국교회 목사이다. 그는 철강 노동자와 농부들의 교회에서 사역하며 찬송가 편집과 80여 편의 찬송 시를 짓고 번역했다.

이 시는 1868년 간행된 찬송가(‘Supplemental Hymn and Tune Book’)에 처음 수록했다. 

곡명 FORTUNATUS는 런던 태생으로 영국의 극음악 작곡가인 설리번(Arthur Seymour Sullivan, 1842-1900)이 작곡했다. 그는 어려서 로열 채플에서 교육받고, 런던의 왕립음악원과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왕립음악원 작곡과 교수를 지냈다. 

이 곡은 1872년 조셉 반비(Joseph Barnby)가 편집한 찬송가(‘The Hymnary’)에 처음 실렸다. 

찬송 시는 죽었으나 이제 영원히 살아 계셔서 음부와 죽음의 열쇠를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내용이다(시 30:5, 68:18, 사 25:8, 마 12:40, 20:19, 막 16:2, 요 2:19, 행 10:40, 17:25-28, 고전 15:20-22, 15:57, 엡 4:8, 계 1:18).

김명엽 장로

<현 연세대 객원교수·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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