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만민 앞에서 선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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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일관성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지 않으려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번복에 따르는 손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 앞에서 비전을 선포하면 그 사람은 그 말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구약성경에서 시편 기자도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6)라고 노래한다. 

나는 2022년 7월 14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사형제 폐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고, 사형제 위헌 결정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그 후 8월 16일에 있었던 CBS 방송 초청 ‘사형제도, 존치냐 폐지냐’라는 주제의 공개토론에서 상대 패널로 출연한 김태수 변호사가 ‘사형을 집행하라’라는 책을 썼다는 것을 듣고, 이 일이 헌재 결정에 악영향을 줄 것이 우려되었다.

그래서 녹화 후 방송국 관계자들과 상대방 패널 변호사, 그리고 함께 간 모든 분 앞에서, 10월 17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리는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및 국회 입법 추진대회’ 때까지 ‘사형제도를 폐지하라’라는 책을 쓰겠다고 선포했다. 황당무계한 일이었다.

서둘러 출판사를 연락해 책 표지부터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출판사 측에서는 완전한 원고가 준비되었다 해도 세 차례 이상 교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불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나는 물러서지 않고 일의 진행을 재촉하면서, 사형폐지연합회 최장수 국장과 신미자 목사의 도움을 받아 자료 수집과 집필에 총력을 기울였다. 촌음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출판사에 자료를 보내 주던 신미자 목사가 갑자기 몸살과 함께 장이 심하게 꼬여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출판사 측에서는 데드라인을 넘겼다고 최종 통보를 보내왔다. 피가 마르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내가 입원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한국 사형 폐지 운동 32주년 기념대회’ 때 책을 출간해 헌정하겠다고 여러 사람 앞에서 선포한 약속을 지키려고 밤잠을 줄이고 자료를 정리하며 성령님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대회 3일 전에 책이 출간되었고, 약속한 날 책을 헌정하게 되었다. 아무리 자기 편의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만인 앞에서 약속한 것은 번복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친다. 그러므로 자신만의 비전이 있다면 만인 앞에서 그것을 선포하고 실행해 보자.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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