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나의 일생] 리질리언스(Resil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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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4일 주일 오후 한소망교회에서 ‘그림자를 딛고 일어선 동화(冬花) 류영모의 리질리언스’ 심리연구 논문 북토크 콘서트가 있었다. 심리전기라는 말은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아주 낯선 단어이다. 생존인물을 탐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서적이라고 하니 새로운 영역임이 분명하다.

내가 쓴 50여 권의 책 가운데 나의 개인적 인생, 목회, 메시지를 담은 전기적 서적이 3권 정도 있다. 첫 번째 책 ‘꿈대로 되는 교회’는 나침반사가 낸 한소망교회 개척보고서 같은 책이요 두 번째 책 ‘꺾이지 않는 사명’은 두란노가 낸 나의 총회장, 한교총 대표회장 사역기간 중 우리사회, 한국교회, 정치계, 우리시대 역사 앞에 던진 메시지를 엮은 책이다. 바로 세 번째 책이 심리전기이다. 

심리전기는 단순한 일반전기나 평전이 아니다. 심리전기는 한 인물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조사하고 분석하고 평가한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일종의 논문이다. 네 가지 이상의 심리테스트를 통해 한 사람의 내면과 걸어온 길을 발가벗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그 누구도 쉽게 ‘나를 연구하세요’라고 자신의 삶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황해국 총장을 비롯한 서울장신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들은 우리교회 장로님들을 먼저 설득한 것 같다. 

결국 나 자신도 이 연구는 한 사람의 제물로 던지는 용기를 통해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잠자는 사자 즉 자기영웅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제안에 어렵사리 조사연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야 했다. 시골교회 새벽예배 새벽종을 치기 위해 내 어머니가 맞춰놓은 탁상시계 소리에 잠을 깼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봄여름이면 논에 물꼬를 대기 위해, 가을이면 길바닥에 떨어진 감홍시를 줍기 위해, 겨울이면 설해목을 챙기기 위해 새벽을 누비고 다녔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 나는 자연스레 60년 이상 이른 새벽 4시면 저절로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으로 살게 되었다. 지독하리만큼 처절하게도 부지런히 살았던 내 인생 여정이 나의 근면성이라기보다는 혼자 버둥대고 살아야 했던 상처라는 사실을 깨닫고 눈시울을 붉혔다. 내 안에는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보상을 원하는 애정결핍증, 안전결핍증이 핏속 뼛속에 숨어 있다는 심리테스트를 보고 나 자신이 안쓰러워 울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인생의 그림자에 파묻혀 살지 아니하고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그림자를 빛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승화시켜 살았다고 연구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것이 어린 시절 내가 내게 지어준 이름 겨울꽃 동화(冬花)에 잘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조사연구 평가의 결론, 회복탄력성 리질리언스라는 단어로 연구자들은 요약하고 있었다. 리질리언스 회복탄력성! 오늘 우리시대, 한국교회, 다음세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 가치관이 아니겠는가! 북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리질리언스가 회복되길 기도한다. 모래 위의 발자국 그 곁에 계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

제 106회 총회장•

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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