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우까룸빠 성경번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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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뉴기니 섬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라는 나라가 있다. 인구는 900만여 명 정도 되나 중앙정부가 힘이 없기 때문에 부족 중심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이 나라는 부족들이 온갖 중무장까지 하고 치안과 법까지 개별적으로 맡고 있다. 특이한 것은 파푸아뉴기니에서는 865종 이상의 지역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언어 하나당 평균 사용자 수는 7천 명 정도라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마을이 산속에 흩어져 있다 보니 길이 없어 경비행기로만 이동 가능한 곳이 많다. 이것은 이 땅이 복음을 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곳인지를 보여 준다.

이 나라의 깊은 산속에 우까룸빠라는 곳이 있다. 1950년에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에서는 파푸아뉴기니의 여러 부족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에 성경번역 종합센터를 세웠다. 예배실과 성경번역실, 언어학 자료를 보관하는 도서관을 위시해서 선교사 자녀를 위한 학교가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선교사들이 거주할 집이 400채 정도 있다.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도 있다. 말하자면 큰 마을이 있는 셈이다.

이곳의 가장 핵심은 865종이 넘는 언어로 성경을 만드는 성경번역센터이다. 먼저 원주민들의 언어를 파악하고, 그 언어를 담을 문자를 고안하여 가르치고, 그 언어로 성경을 만들어 복음을 전한다. 쪽복음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때로는 20년, 30년을 투자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자원한 선교사들이 번역 선교를 위해 이곳에서 현지 선교사님들과 함께 일생을 바친다. 때로는 대를 이어 헌신하는 선교사 가족들도 있다. 참으로 감동적이다.

참 감사하게도 우리 빌딩 선교센터에 있는 위클리프 본부에서 우리 부부를 우까룸빠로 초대를 하고, 경비행기를 이용해서 산속 깊은 마을의 사역 현장들을 일일이 보여 주었다. 복음을 위해 평생을 이곳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들을 보면서 숙연해졌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의 헌신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또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 한국 땅에도 복음이 들어오고 한글 성경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하루는 그분들이 우리를 한 공사 현장으로 데려갔다. 갈수록 번역 선교사로 지원하는 이들의 수가 줄어들어, 이제는 현지인을 훈련시켜 선교사로 세우기 위한 훈련센터 빌딩을 짓고 있었는데 자금이 없어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마음에 감동이 왔다. 이 공사가 하루속히 완료되도록 돕고 싶었다. 뉴질랜드에 돌아오자마자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후원금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 후 완공된 아름다운 훈련센터를 볼 수 있었다.

물질은 참 귀한 것이다. 물질이 있어야 선행도 하고 선교도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부어 주시려고 하신다. 그러나 물질을 다룰 수 있는 그릇이 되지 못해 못 주고 계신다. 적어도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물질을 사용하면 지금이라도 쏟아부어 주실 것이다. 물질을 주시지 않는다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먼저 물질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 4:19)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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