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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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의 국가(國歌)는 그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가사(歌詞)를 본따서 「별이 반짝이는 깃발(The Sart-Spangled Banner)」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미국인들이 자기네 국가보다 더 애창하는 노래는 ‘존 하워드 페인(John Howard Payne, 1791~1852)’이 작사한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즐거운 나의 집)”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노래는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군과 북군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투를 하고 있을 때, 이 노래와 관련한 놀라운 사연(事緣)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전투에서 양쪽 진영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팽팽히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전투를 하고 밤이 되면 군인들의 사기(士氣)를 북돋기 위해서 양쪽의 군악대가 매일 밤 음악회를 열었는데, 어느 날 밤 한 가지 이변(異變)이 일어난 것입니다. 북군의 군악대는 아주 특별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그 곡은 바로 이미 온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던 친근한 노래 “홈 스위트 홈”이었습니다.  

그 멜로디는 바람결에 새털처럼 전쟁터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 순간 그리운 가족이나 연인에게 편지를 쓰고 있던 군인들은 사무친 그리움에 텐트 밖으로 나와서 노래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멜로디는 강 건너편에 있던 남부군 진영에도 울려 퍼졌습니다. 남부군 군악대도 덩달아 이 노래를 연주했고 남부군도 북부군도 다 함께 이 노래를 우렁차게 합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상대방이 ‘적군(敵軍)’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강으로 뛰어들어 서로를 얼싸안고 모자를 하늘로 높이 던져 올리며 환호했습니다. 노래 한 곡 때문에 전쟁은 사라지고 오직 조국과 동포애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홈 스윗 홈”의 멜로디는 전쟁 중에 서로의 적대감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승화(昇華)시켰던 것입니다.

특히 John Howard Payne의 오페라 「Clari, Maid of Milan(1823)」에서 다음과 같은 가사가 등장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Be it ever so humble, there’s no place like home (아무리 초라해도 내 집만한 곳은 없네.)” 영국의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헨리 비숍(Henry Bishop, 1786~1855)」이 노랫말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오페라에서 불리게 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 노랫말을 지은 ‘존 하워드 페인’은 열세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세상을 뜨자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답니다. 훗날 그는 웅변선생이었던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훗날 극작가 겸 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는 1842년 튀니지(Tunisia)의 수도 튀니스(Tunis) 주재 미국영사관에서 10년간을 보내다가 거기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딱한 사연은 그가 사망한 후, 31년이 지나서야 미국 정부에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군함을 보내어 즉시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운구해 왔습니다. 유해가 도착하던 날, 뉴욕 항구는 미국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많은 저명인사와 수많은 시민들, 그리고 65명으로 구성된 밴드가 “홈 스위트 홈”을 연주하면서 그가 죽은 뒤에서야 고향으로 돌아온 그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의 유해가 도착하자 시민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의 묘소는 워싱턴 근교 ‘오크힐 묘지(The Oak Hill Cemetery)’에 있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아름다운 노래로 미국을 건강한 나라로 만들어 준 ‘존 하워드 페인’이 평안히 잠들게 하소서!”라는 비문(碑文)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그는 죽어서 ‘최고의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그가 평생 사모하던 그의 영원한 집 “홈 스윗 홈”이었습니다. 

낯선 길 위에서 오래 걷다 보면 문득 마음을 기대어 쉴 곳을 찾게 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넓지 않아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곳,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결국 돌아오게 되는 자리, “아무리 초라해도 내 집만 한 곳은 없다”는 말이 오늘따라 더욱 깊이 마음에 스며듭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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