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은혜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교회를 ‘해야 할 일’로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봉사해야 하고, 헌신해야 하고, 충성해야 하는 곳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의 뿌리는 결국 은혜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됩니다. 은혜를 잊은 봉사는 의무가 되고, 은혜를 모르는 헌신은 부담이 됩니다.
교회가 다시 기쁨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은혜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하나님의 집’이라 부릅니다(딤전 3:15). 집이란 피곤한 몸을 쉬게 하는 곳이며, 상처 입은 마음을 품어주는 곳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지친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회복되는 집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 문턱을 넘는 순간, 마음속에 이런 고백이 흘러나와야 합니다. “아, 여기서는 다시 살아갈 힘이 생긴다.”
은혜의 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완전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부족하기에 더 필요한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잘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이 불러주신 죄인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서로의 약함을 정죄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약함 속에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함께 바라봅니다.
“나도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고백이 교회의 언어가 될 때,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 됩니다.
교회가 은혜의 집이 되려면 먼저 예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말씀을 통해 마음이 깨어지고, 찬양 속에서 감사가 되살아나며, 기도 가운데 새로운 힘이 주어집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향기가 공동체 전체에 번질 때 교회는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따뜻함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지으신 은혜의 집입니다. 그 집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함께 기도하며 믿음을 키워갑니다. 세상은 여전히 거칠고 차갑지만, 교회가 은혜로 세워진다면 그곳은 세상의 빛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예배의 자리에서 이렇게 고백합시다.
“주님, 이 교회를 은혜의 집으로 세워주소서. 우리가 그 은혜의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그 기도 속에서 교회는 다시 하나님의 품 안에 따뜻하게 숨 쉬게 될 것입니다.
정명철 목사
<도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