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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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정의할 때 예배(Kerygma), 친교(Koinonia), 봉사(Diakonia)의 공동체를 말한다. 예배란 하나님 나라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고, 친교란 성도들과 성령의 역사를 통해 믿음, 소망, 사랑을 가꾸어 가는 친밀한 관계이며, 봉사란 세상을 섬기는 성도들의 생활에서 예배자의 삶을 말한다. 세상을 섬긴다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종의 자세를 갖는 것으로 봉사의 진정한 의미는 선한 사마리아인(눅 10:25~37)의 치유와 화목을 통해 상처를 싸매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노력이라 하겠다.
신생명나무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해돋는 마을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발은 이웃에게”라는 모토로 시작한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이다. 지난 1999년 청량리역 광장에서 노숙인과 함께 노방예배를 드리며 시작하여 2007년 4월에 서울역 광장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한 이래, 2011년 (사)해돋는마을을 설립하여 사회복지 전문기관으로서 역할과 2012년 VMS(사회복지자원봉사) 인증관리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서울시의 노방식사금지 시책으로 15년 동안의 굴곡진 광야와 같은 서울역 광장 밥퍼 사역을 실내 예배와 밥퍼 사역으로 전환해 6년 동안 사역해 오다가 2019년 마포구 대흥동으로 이전하여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료급식 경로식당을 운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육체적, 경제적 약자인 이분들께 자존감 회복과 치매 예방을 위하여 전문인 강사로 구성된 사회화 교육 프로그램을 주 5회 개설하여 밥퍼 사역과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다.

필자를 포함한 지역교회 목회자들이 선교적 교회의 사명 즉 공공성과 공교회성 회복을 위해 대흥동 관내 사회복지 전문분야를 나누어 담당할 수 있도록 서로 연합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생명나무교회는 노인복지 사역을 맡고 있으며, 교회의 특성에 따라 문화, 청소년, 여성복지 등으로 지역사회 각 분야가 중복되지 않도록 교회 사역을 공유하여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30% 미만으로 무엇보다 공공성과 공교회성 회복이 시급하다. 이런 교회의 미래에 대해 몰트만은 교회를 잊고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해야 하며, 하나님의 의를 구해야 살아있는 교회도 저절로 주어진다고 하였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를 잊고 이 세상 속에서 구현되어야 하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에 집중해야 된다. 그것만이 우리 교회가 살 길이다. 지금은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고 최소한 그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 마을을 연구해야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사각지대에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동역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복음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명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와 거버넌스에 참여해 공간과 재정과 사람을 나누고, 목회자들이 마을 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 4차 산업혁명, 기후 위기 등이 만들어내는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에 우리 교회는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분명히 자문해야 한다. 예수님의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은 세상의 작동원리를 따라 살았던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 나라의 작동원리로 살아가라는 메시지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의 공적책임을 수행함에 있어서 복음과 복음전도가 그 중심에 있으며, 복음이 삶의 모든 영역에 선포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명령인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라”(레 19:2)고 하신 말씀과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18)는 말씀을 실천하면 살아야 한다. 거룩으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는 것이 교회의 공공성과 공교회성이 회복되는 것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장 40절)

장헌일 목사
<신생명나무교회·(사)해돋는마을 이사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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