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터널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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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을 떠나보면 참 많은 터널을 만난다. 우리나라에 터널이 약 3천여 개 되는 모양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긴 터널은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에 있는 인제 양양터널로 길이가 무려 10.96km나 된다고 한다. 터널의 특징은 입구와 출구가 있다. 한쪽이 막히면 굴이지 터널은 아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언제나 평안한 고속도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개인에게 닥친 역경이든 국가나 민족에게 닥치는 재난이든 전쟁이든 어두운 터널이 있게 마련이다. 터널은 바깥의 아름다운 경치와 차단되지만 길을 평안히 가게 하고 단축시켜 준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COVID-10)는 일 년여 만에 전 세계 210여 개국에 전염되고, 160여 만명의 사망자를 내면서도 여전히 무서운 기세로 인류를 강타하고 있다. 개발된 백신이 투여되기 시작했으나 코로나19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의 영향은 경제, 교육, 정치, 인간 사회 생활의 모든 분야에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혼돈과 파괴와 공포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

2020년 연말을 맞으며 한국교회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출구로 가까워 가고 있으며 한국교회는 이로 인하여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사명은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순교의 터 위에 세워졌고 눈물의 기도와 핍박을 참아 낸 믿음의 터전에서 성장해 왔다. 이제 터널의 출구에 나와서면 달라진 환경과 새로운 곳을 만날 것이다. IT산업의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비대면 예배(온라인)는 우리의 내일의 한 예배의 모형일 수 있으며, 성도의 개인 성경공부나 큐티 그리고 상담이나 심방의 새 방법일 수 있다.
텔레비전에서 훌륭한 목사님들의 설교가 방영될 때 이제 목회가 어려워지고 설교를 그분들처럼 못하는 일반 목사는 목회를 다했다고까지 낙망의 소리로 일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큰 교회는 대형교회로 작은 교회는 개척교회로 목사들과 교우들은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교회의 본질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하며, 교회들은 본질적 복음이 강조되고 비본질적인 것으로 서로가 상처를 입히며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 즉 기독교의 본질은 복음이다. 윤리가 아니다. 그 시대의 문화적 가치가 아니다.
그러므로 설교에 복음이 회복되어야 하고, 교회교육에 복음인 사랑과 봉사, 희생이 회복되어야 한다. 예배에는 복음의 감동이 찬송과 말씀에서 성도의 가슴에 뜨거운 감동으로 넘쳐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한국교회는 국민의 심성을 천하게 여기거나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눈물 많고 감성적인 교우들이 원하는 말씀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보라. 복 받기 위해 교회 가는 것이 아니고 믿음이 복이다. 그러나 복이란 단어를 단순히 기복적 신앙과 연관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안식일을 만드신 것도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도 복 주시기 위해서라 했다. 하나님의 사람답게 믿음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이 복이 아니겠는가! 죽고 멸망해야 할 존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 힘을 얻고 감사와 기쁨의 삶을 산다면 그것이 복이 아니겠는가!

한국교회는 터널의 출구에 서면 새 포도주를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하고 새 사명에 옛 관습과 모습을 과감히 벗고 복음 선교로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굳게 붙잡고 앞에 가신 주님 따라 전진해야 한다.
세계에 나아가 있는 한국 선교사의 수는 171개국에 2만 7993명(19년 1월 23일 기독교 타임지 발표)으로 세계 두 번째이다. 새로운 교회 부흥이 일어나야 자유 민주주의의 나라도 지키고 퇴폐의 문화에서 이 백성을 구한다. 펜을 놓으며 오직 하나님의 긍휼을 기원한다.

정영환 목사<용천노회 은퇴•청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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