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쉼터] 정말 예수를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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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는 빠른 시간에 우리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근원이 되었다. 아직은 확실한 예방약이나 제대로 된 치료약이 없어 우선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이기에, 그동안 생소했지만 이제는 몹시 익숙한 언어가 되어버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게 되었다. 남과의 접촉이 금기시되기에 직장이나 학교도 폐쇄되었고 교회도 문을 닫는 현실이 되었다. 예로부터 주일에는 당연하게 그리고 평일에도 원하면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 「예배당」이라고 믿어 왔다. 그곳인 교회는 곧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고 또한 언제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며 항상 편하게 가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또 교인들과의 친교를 하는, 또 다른 의미에서 생활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가 창궐하자 비상사태가 발생하였고 예배당도 폐쇄되면서, 언제나 드리던 예배도 비대면과 on line으로 집에서 영상으로 드릴 수밖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바뀐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기세가 조금 누그러져 좌석의 10% 내의 교인은 예배에 참석하고 동시에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면서 예배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교인은 사전에 예약을 하라는 교회의 광고가 있었다. 그나마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을 기뻐하며 ‘예배에 참석한다’는 신청을 하면서 ‘이것이 천당 가는 예매권을 신청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교회에 가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가를 실감하는 기회가 되었고, 예배드리는 그 한 시간이 정말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초대교회 시절에 예수를 믿는 일은 큰 시련이 따르기도 했다. 그러기에 그때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정말 믿음이 돈독하다고 여길 수 있겠다. 영화 쿠오바디스(Quo Vadis)는 초대교회 시절에 바울을 중심으로 하는 사도들의 선교사역과 그 당시에 로마제국으로부터 핍박받는 초대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사실에 근거하여 쓴 소설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여기에서 순교하는 기독교인들의 숭고한 신앙심과 그 험한 박해 속에서 때로는 목숨까지도 버리면서 신앙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만일 그때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과연 순교할 각오를 갖고 예수를 믿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정말 편안하게 예수를 믿으며 살아왔다고 여기면서, 한편으로는 겉으로만 믿었던 신앙생활이 아니었는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고난 속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를 가슴속에 아로새기면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훈련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공기란 세상에 당연하게 있는 것이라고만 여기며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살면서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시켜 공기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남의 탓만 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교회를 바라보면서도 직접 그 안에 들어가 기도하기도 어려운 현실을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해 왔던 신앙생활이 몹시 나태했음을 깨닫기도 했다. 일생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았다고 자부한 나의 신앙생활도 이런 식으로 외형만 다른 사람에게 ‘착실한 기독교인’의 자세만 보여준 것이 아닌지 반성할 수 있는 귀한 회개의 시간을 갖게 해준 것이 역설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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