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무엇이 우리를 무너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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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식이나 결혼식에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으레 하는 권면의 말은, 배가 항구를 떠나는 비유를 많이 인용하는 편이다. 그만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결코 평탄치만은 않다는 얘기를 해 주는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이루며 소유하려는 욕망과 생존을 위한 수많은 굴곡들을 넘으며 강한 생존 욕구를 지닌다. 그리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가느냐에 따라 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며 자신이 좋아하고, 보다 가치 있는 일들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며 나름대로 가치관과 신념을 지닌다.

어느 것이 옳은 길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먼저 해야 할 것인지, 때때로 갈등하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로 인해서도 좌표를 수정하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헤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현실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면서 소신껏 살아가고 있으며 만족하다는 대답을 할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다.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돈과 명예 건강을 향한 욕망에는 경계선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절제라는 조정관을 놓치기 쉬우며, 그로 인해 욕망의 노예가 되고, 그동안 쌓아온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는 사실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나이가 들고 어느 정도의 성취감과 자신감에 도취되면 자만심으로 인한 교만이 경계선의 구분을 더욱 흐리게 만드는 것 같다.

기독교인들에게는 늘 듣는 말씀이 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소유욕과 욕심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다. 마약과도 같은 유혹은 언제 어디서나 탐욕이란 인간들의 죄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유혹은 이미 많은 것을 소유했거나, 성공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든, 인격적으로 존경을 받는 분들이나 심지어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늘 회개하며 반성도 해 보지만 조그마한 이익과 자리보전을 위해 너무나 가볍게 버려지는 신뢰와 믿음, 기대했던 소중한 가치들과 추한 민낯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역사 속에 반복되어 온 일들임을 돌아 보며,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세상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 답답한 마음과 혼란스러움으로 젊은이들에게 할 말을 잃는다. 

무엇이 우리를 무너뜨리나? 어쩌면 요즘 세상이 우리 곁을 돌아 볼 겨를도 없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들의 시야가 좁아진 탓은 아닐까 생각해 보며, 보다 높고 넓게 바라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며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17:6)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본다.

윤태혁 장로 

•상도교회

•전국장로성가합창단 직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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