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연합운동과 지도력

Google+ LinkedIn Katalk +

초여름과 같이 무더웠던 5월의 어느 날, 지역의 목회 선배들을 모시고 그분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100년 된 추어탕집에서 점심을 대접하였다. 안산시 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들이다. 여러 교파가 연합하여 운영되는 기독교총연합회의 역사는 올해로 44년이 되었다. 안산시 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회는 900여 개로 지역 인구에 비해 교회가 많은 편이다. 코로나 이후 100여 개 감소하였다. 교단을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이 그들의 역할을 감당해 주고 있고, 연합회도 복음화·성시화를 위한 여러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 교단을 대표해서 안산시 기독교총연합회 임원으로 8년째 섬기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던 해에 처음으로 임원을 맡았다. 그해 가을까지 합동분향소에서 전국에서 방문한 목회자·성도들을 안내하는 일을 담당했다. 한동안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예배도 드렸다. 한 번은 전국에서 모인 1만 5천 명의 신천지 청년들과 전쟁을 한 적이 있었다. 지역의 교회들과 연합하여 신천지 반대 집회를 했지만,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후 안산에서는 이단들의 대형집회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사무총장으로 2년을 섬겼다. 105개국 8만 이주민들을 대표하는 이주민선교연합회, 평신도 기도 모임, 기독 실업인, 기독교 대학, 해병 선교회와 시 관계자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지역 성시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무총장 재임 시절 시청 관계자와 8번 만나 코로나 지원금을 지급하는 역할도 맡았었다. 장학금 1천만 원을 2번 마련하여 목회자 자녀에게 전달한 것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올해는 기독교총연합회 대외협력위원장과 이주민선교연합회 이사, YMCA  감사, 이단대책위원회 총무를 맡아 연합 활동을 하고 있다. 8년 동안 연합회를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신 당회와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사무총장의 막중한 직임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독교가 힘을 잃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교파 간 분열과 경쟁이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분열하고 반목하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기독교가 역사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시기의 한국 교회는 연합과 일치의 기치가 높이 들렸었다. 현대의 교회는 개교회 중심이다. 한국의 교회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개별 교회들이 연합하고 일치해야 한다. 무명의 신학자 멜데니우스(Rupertus Meldenius)는 “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를, 모든 것에서는 사랑을”이라는 말을 했다. 기독교의 힘은 교회의 하나 됨에서 발휘되기 시작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여러 교파의 연합과 일치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소망해 본다. 

우리 교단의 장점은 균형감각이다. 그리고 우리 교단은 통전적 신학을 바탕으로 한국 교회의 중심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하여 왔다. 한국 교회가 좌·우 논리로 분열하는 이 때에 우리 교단이 정체성을 회복하여 교계와 지역연합회에서 중심이 되어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가기를 소망한다.

권 일 목사

<풍성한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