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한국교회 바로서기 위해서는 리더십 변화돼야

Google+ LinkedIn Katalk +

한국교회가 세계 기독교 역사상 단기간에 부흥을 이루면서 한국형 기독교로 자리매김했음에 자타가 공언할 만하다. 하지만 성도수가 늘어나고 재정이 풍부해지면서 교회가 대형화되고 일부 교회가 믿음의 본질에서 벗어나 돈과 권력과 정치판이 되어 총회 헌법에 위배되는 모습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헌법에서 세습 금지조항 취지는 ‘은퇴하는’ ‘은퇴한’ 등의 문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큰 규모의 이권이 개입되는 목회를 배우자나 직계비속에게 물려주지 말라는 뜻이 핵심이다. 반대로 재정이 어려운 교회라면 과연 받아들이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서 세습 조항을 헌법에 명문화하여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습의 근원을 들여다보면 6~80년대 폭발적인 교회 성장을 배경으로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개척한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교회를 개인의 사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 

특히 1세대 개척자가 은퇴를 앞두고 위임목사가 원하는 후임자에게 목회를 맡겨서 총회 헌법에도 없는 ‘동사목사’를 만들었다. 위임목사는 연수(年數)가 되어 후임목사에게 목회를 맡기면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면 교회와 성도를 위하여 묵묵히 기도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 청빙은 민주적이고 공개적이며 성도들이 원하는 깨끗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도 목회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사심이 작용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선한 사업과 교회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대형교회 목사가 은퇴 시 전별금이나 퇴직금으로 수백 억을 받아 가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중소형 교회에서도 은행에서 대출받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물론 수십 년을 목회하면서 헌신과 노고는 인정이 되지만 그 공로가 하늘의 상급으로 쌓여 있을 텐데, 은퇴 후에 품위 유지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노후가 보장되면 될 것을 거금의 자금과 예우가 무엇 때문에 필요하단 말인가?  몇 년 전 모교회의 위임목사께서는 65세로 조기 은퇴를 하면서 전별금도 마다하며 퇴직금으로 받은 1억 원도 교회에 헌금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존경스럽고 성직자로서의 덕목이 아니겠는가?

교회의 재정이 어떤 것인가? 성도들이 각자의 생업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고 받은 수입에 대하여 각종 헌금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하나님께 바쳐진 소중한 예물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목적으로 쓰여 지지 않으며, 목회 활동비를 초과 사용하거나 은퇴하는 목사에게 과도하게 돌아간다면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회개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목사와 장로의 직분은 주님을 영화롭게 하고 스스로 낮아짐과 섬김과 헌신이 지도자의 덕목이건만, 현재의 한국교회 특히 대형교회 리더의 모습은 성도들에게 군림하며 제왕적 목회와 돈과 명예와 권력의 노예가 되어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놓여 있다. 한국교회가 바로 서 가기 위해서는 목사와 장로인 리더들이 새롭게 태어나길 소망하며, 회개와 각성이 없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감히 밝힌다.

이상호 장로 (대구내당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