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장로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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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86년 2월에 장로로 장립되었다. 그리고 28년간 봉직하다가 2014년에 은퇴했으니 은퇴장로가 된지도 어언 10년이 다가가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생각해보니 그동안 과연 내가 장로로서 직분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가늠해보면,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사실 장로 후보로서 말이 나왔을 때만 해도 무척 망설였으나, 교인들의 성원에 마음을 굳혀 나름대로 준비를 했었고, 장로 장립식 때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이제 모두 지나가버린 오늘에 이르러 과거를 돌이켜보니, 굉장한 아쉬움이 일어나면서, 만일 옛날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이제는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는 각오가 일어나기에, 이를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었다.

마침 얼마 전에 우리 교회에서 공동의회가 열려 8명의 장로가 피택되었다. 10명을 뽑으려는 계획이었지만 게다가 한 명의 여장로를 포함했기에, 교회가 예상한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금년 말부터 3년간에 걸쳐 상당한 장로의 은퇴가 예상되어 걱정을 했으나, 역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교인들은 안심을 하면서 약간의 축제 분위기였다. 또한 투표하기 전에 교회에서 게시한 내용으로는 어떤 특별한 장점이 엿보이지 않았는데, 피택된 후에 그들의 면면을 다시 살펴보니, 앞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기에 역시 놀라우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동할 뿐이다.

이제 저들은 교회가 정한 기간 열심히 공부하고 수련하여 가을에 장로 고시를 보고, 너무도 당연하게 합격하여, 12월에는 하나님께 서약하고, 모든 교우들의 축복과 감격속에 장로로 장립되면, 이제는 오로지 몸된 교회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일만이 남았고, 우리 교우들은 저들의 가르침에 따르고, 협력하여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매진할 뿐이다.

사실 교인의 의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정답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장로에게도 당연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다. 사실 성경을 통해 우리 교인들이 해야 할 의무는 굉장히 많은 것이 사실이며 따라서 장로의 의무는 더욱 많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교회의 치리자로서 그리고 교육자로, 또한 봉사자로 그러면서 교회를 관리해야 한다. 또한 교인들 앞에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를 합리적이고 원칙에 맞게 유지해야 한다. 당연하게 성경을 따르는 의무를 감당하기 위하여 절제있는 생활을 해야하며, 위임목사와 부목사를 성실하게 보좌하여, 교회와 교인을 바르게 인도하는 일에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일을 하면서 교회를 은혜스러운 곳으로, 그리고 즐겁고 언제나 가고 싶은 곳으로 창조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물론 이런 일을 감당하면서 성경 말씀에 위배되든가 일반 사회적인 법이나 규범을 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이를 선별하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교회에서의 생활을 통해 언젠가 닥쳐올, 하늘나라의 삶을 예비하면서 오늘의 생활이 진정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이 될 수 있기를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장로의 직책을 감당해 가는 일에서는 물론 장로 자신의 삶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장로, 후에 후손들에게 정말 진정으로 본받을만한 충성된 장로라고 인정되는 길은 바로 ‘장로 장립 때에 진심으로 선언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는 일’ 뿐일 것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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