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미국은 영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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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 군인의 손을 움켜잡았다. 이때 오바마가 잡은 군인의 손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의 손이 아니라 차가운 군인의 금속의수(金屬義手)였고 이 자리의 주인공은 미국 육군 소속 르로이(32) 상사였다. 2008년 5월 26일 아프가니스탄 파크티아의 산악지대에서 탈레반 기지 급습 작전에 투입된 미 육군 소속 르로이 페트리 상사는 동료 병사 두 명 옆으로 날아든 수류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두 다리에 총상을 입어 출혈이 심한 상태였지만, 지체없이 몸을 날려 수류탄을 낚아챘다. 그리고 곧이어 수류탄을 던지려는 순간 ‘쾅’하는 굉음과 함께 손에서 수류탄이 폭발했다. 페트리는 손을 잃은 상태에서 스스로 지혈대로 팔목을 감싼 뒤 침착하게 무전을 통해 자신을 비롯한 부대원들이 부상했다는 사실을 본부에 알렸고, 부대원들을 계속해서 통솔했다. 지원 부대가 신속하게 움직였고 결국 부대원들은 전원 구조되었다. 후송되는 헬리콥터 안에서 동료들은 페트리의 남은 한 손을 부여잡고 “오늘 나는 내 생명의 은인이며, 미국의 진정한 영웅의 손을 잡아봤다”며 흐느꼈다. 이런 큰 부상을 입고도 군을 떠나지 않던 그는 2010년에 다시 아프칸 전선으로 지원했다. 이때 그의 부상 당시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때에는 훈련을 받으면서 배웠던 대로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였기에, 수류탄이 폭발할지는 미처 생각할 여유가 없었으며, 심지어 아프다는 느낌도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덤덤하게 피력한 참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그의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그는 이 역사적인 날에 백악관에서 부인과 4명의 자녀들 그리고 부모 형제들 1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의회가 수여하는 이 귀중한 ‘명예훈장’을 받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0여 분간 페트리 상사의 공적을 하나하나 열거했으며, 이로써 그는 살아서 이 훈장을 받은 두 번째 수상자가 되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과 해외에서 복무하는 모든 미군이 이 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따라서 이번 훈장 수상은 모든 장병들의 공으로 돌린다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우리 제복을 입은 군인들에게 ‘고맙다’라며 건네는 말 한마디가 큰 보상이라고 말했다. 

훈장 수여자에게는 계급에 상관없이 장군, 국회의원 그리고 심지어는 대통령도 수여자에게 먼저 거수경례를 하면서 예우하며, 그에게 수여되는 여러 가지 혜택 외에도 그의 이름은 미국 역사에 영원히 남는 영예를 갖는다. 너무도 당연하게 그는 살아있는 동안은 물론 후세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게 된다.

우리 사회에는 국가를 지탱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각자가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갖추고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 제복을 입은 사람들은 특히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제복을 입은 사람들인 군인, 경찰, 소방관, 의사나 간호사들 같은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이 제복을 통하여 상당한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를 통해 본인 행동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비록 겉으로는 크리스천이라는 제복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우리 자신이 이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미국을 만든다. 이보다 더한 천국 백성으로 우리는 언제나 천국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에 걸맞는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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