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이란·인도·중국과 적대적인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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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 속에서 극단 이슬람화를 위한 퇴행적 정책

최근 파키스탄 사회의 큰 변화 중 하나는 대도시의 광고 간판에 서구 스타일의 아름다운 여성들이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파키스탄에서 불과 십여 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더욱이 대도시에서 머리에 ‘도빠다’를 쓰지 않고 그냥 어깨에 걸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이 사이에 한류 바람과 TV, CD, USB 등을 통한 K-음악과 한국 방문 동경과 서구 문물의 영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개방과 서구화 요구와는 달리, 파키스탄 사람들의 모든 생활 질서는 이슬람 규범에 따른다.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난 파키스탄 사람들은 이슬람화를 꿈꿨다. 특히 나와즈 샤리프 정부 때 회교법을 강화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이슬람화를 추구했다. 파키스탄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머스지드’(회교 사원: 모스크)에는 무슬림들이 모여 하루에 다섯 번 기도 안내 방송인 아잔에 따라 참배하고, 회교 지도자 ‘몰비’들이 꾸란을 가르친다. 그러나 강압적 이슬람 군사 세력도 만만치 않아 의외로 많은 무슬림이 동네에 있는 점쟁이 ‘필르’를 찾아가 경제적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현재 파키스탄의 회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르는 수니파가 다수(77%)이며 강경한 이란을 따르는 시아파가 소수(20%)이다. 대도시에는 세속주의 이슬람교도들도 많이 있지만, 그들의 명절인 ‘이드’에는 모든 이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소와 염소를 잡아 희생 제물을 드린다. 한 달간 치러지는 라마단 금식 기간에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금식에 참여해 이슬람교도의 강압적 정체감을 확실히 다진다. 이슬람 금식은 낮에는 금식하지만, 해 지는 시각부터 해뜨기까지는 배가 터지도록 먹는 특이한 형식적 전통이다. 그래서 해뜨기 직전에 서둘러 먹으려고 집집마다 서둘러서 난리를 치는 모습을 자주 본다.

 한편 근본주의 이슬람교도의 종교 학교인 ‘마드리샤’에서는 많은 젊은이에게 서방, 기독교, 인도 등에 대한 적대 감정을 가르치고 있다. 또 이슬람교를 위한 거룩한 전쟁 ‘지하드’와 테러에 가담할 것을 부추기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실제 참여하기도 한다. 마드리샤는 펀자브 주보다 보수 이슬람교도가 많이 있는 서북 변방 주에 산재해 있다. 이란과 인도와 중국을 견제하려고 핵무기를 자체 개발한 파키스탄에는 접경지역에서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자주 일어나기에 한국인 관광객은 변방을 여행할 때 각별한 주위가 요구된다. 실제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인근의 서방 무역선을 무차별적으로 공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월 17일에 이란이 파키스탄을 미사일 공격을 하자, 그 다음날 파키스탄은 이란을 향해서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는 파키스탄의 핵국가의 위상을 이란에 강력하게 상기시키는 행동이다. 

과거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슬람교도이면서도 온건한 성향을 띠고 있었다. 그는 친서방적이어서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지지하기도 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행동에 많은 근본주의 이슬람교도는 큰 불만을 갖고 있다. 이런 연유로 아프간 전쟁 이후 파키스탄 내 교회와 선교사 관련 학교, 병원 등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다.

소기천 박사

<전 장신대 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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