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목적 못잖게 과정 중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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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저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목표에 대해서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특히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나 높은 권좌에 앉은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고 선망하는 사회적 풍조에서 그런 면을 엿볼 수가 있다. 

그런 사람들이 돈을 번 과정이나 권력을 장악한 배경을 깊이 살펴보지도 않고 결과만을 평가하려는 사회적 풍조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가치관은 결국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그릇된 사회 풍조를 부추기게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나 지방 자치단체장이나, 대통령을 선출할 때, 선동과 모략이나 가짜 뉴스까지 퍼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선거를 치르고 난 후에 후유증이 많다고 본다. 타락한 민주주의는 무용지물이며 미래가 없다.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의 상실은 정의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어떤 요직에 출마한 후보가 정당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서 당선되지 않고 부정선거로 당선돼 요직을 차지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것은 불의를 정당한 것으로 조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가치관의 질서를 완전히 파괴하는 악행 중의 악행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불의가 활개를 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어떤 기업인이 대형 사업을 입찰받을 때, 뇌물 공세나 부정한 청탁에 의해 입찰을 받았다고 하자. 그 입찰 받은 공사는 부실공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와우아파트, 성수대교, 삼풍백화점이 왜 무너졌으며, 오늘날에도 부실공사가 끊이지 않고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배금주의에 혈안이 되어 있고, 계약대로 약속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불성실한 행동은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다.

또 다른 사회현상의 일면을 고찰해 보자. 만일 어떤 사람이 마약을 밀반입해서 그것을 판매해 일확천금을 벌어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 사람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삶의 바른 과정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스스로 감옥행을 자초하는 사람이다. 어떤 세계적인 국가대표 선수가 기력이 떨어지자 과욕을 부려 약물을 사용하여 우승을 차지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우승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어떤 의학도가 부정 입학해 의학도가 되고, 그가 의사면허 자격도 부정으로 취득해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결국 언젠가 들통이 날 때, 본인의 비극뿐만 아니라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된다.

야고보는 환난과 역경에 처한 자들을 향해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말했으며,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생애는 순간이다. 순간을 살아가는 동안에 일시적인 유혹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더 많이 벌기 위해서, 그리고 더 좋은 고위직을 차지하기 위해서 과욕을 부리다가 비극으로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도 과욕의 길에서 헤매고 있지나 않은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을 스스로 자행하고 있지나 않은가? 자기를 우선 돌아보는 지혜와 겸손이 필요하다. 누구나 세우는 목적이 순수해야 하고, 그 목적을 이룩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정의로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과정이 올바르지 못하면, 목적을 달성하고도 실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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