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과 함께 열리는 하늘나라 시상식과 축제 퍼레이드
‘축복’(The Beatitudes)은 미국 작곡가인 에번스(Harry R. Evans, ? – 1962)가 작곡했다. 에번스는 베이시티 퍼블릭스쿨의 교사와 뮤직디렉터로, 제일장로교회 오르가니스트 겸 뮤직디렉터로 섬겼다. 그는 ‘축복’ 외에도 ‘주님 이름에 영광’, ‘부활절 아침’, ‘주님 가장 거룩하시다’ 등 많은 성가곡을 남겼다.
이 곡은 ‘주기도문’, ‘소금과 빛’, ‘좁은 문’, ‘원수를 사랑하라’,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 등 산상수훈(마 5~7장) 중 예수님의 첫 번째 설교인 ‘팔복’을 노래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널리 애창되는 이 찬양곡은 속도와 셈여림 등 기복이 심하고 극적인 변화가 많아 복 받는 장면, 고난의 장면, 하늘의 상 받는 장면 등 그때마다 다양한 표정과 연출이 요구되는 극적인 곡이다.
따뜻한 날 예수님의 말씀 들으려 잔디밭에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귀 기울이는 서주(1-15마디)는 천상 성가대(합창)가 천지에 “복 있도다∼!!!”(Blessed!)를 세 번씩 두 번이나 선포한다.
Ⓐ 팔복 선포(16-54마디): 예수님이 “행복하다!”(마 5:3, 공동번역)로 운을 떼시면 천사들이 “마음이 가난한 자”로 응답한다. 바리톤 독창(예수님)을 감싸는 합창(Hum)은 영(靈)의 운행으로 보인다.
Ⓑ 주님 위해 받는 고난(55-65마디): 매우 여리게(pp) 노래하는 “나 인하여 모욕을 당하고”의 무반주 합창은 하늘의 신비로움을 나타낸다. 스타카토(staccato)는 음이 유성자음이 남지 않아야 하는데, 스타카토는 무엇을 상징할까. 내 눈엔 두 개의 작은 점이 핏방울 같아 보인다. 주님 허리에 깊이 찔리신 창 자리 같기도 하고… 정적 가운데 즉시 울리는 반주의 종(chime)소리! 하늘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천상의 응답으로 느껴진다. 주님께서 저 높은 곳에서 우리 지상의 고난을 보고 계시는 듯.
Ⓒ 하늘의 시상식(66마디-마지막): 드디어 천국의 문이 열리고 성대한 시상식이 거행되며 천국 잔치가 펼쳐진다. 베이스로부터 시작해 테너-알토-소프라노 순으로 입장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기뻐하고 기뻐하라!” 환호한다. 마지막 “기뻐∼∼∼하라”의 멜리스마는 기쁨동기(joy motive)이다. “하늘의 상!”에선 축제의 날 밤하늘에 밝게 터지는 폭죽처럼 우리 심령도 감격에 벅차오른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