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남편을 하늘이라 부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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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신혼 초에 아내에게 ‘남편은 하늘이고 아내는 땅이야’ 지나가는 말로 흘린 적이 있다.
몇 해 전 노회 수련회에서 버스를 타고 가며 각자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내 순서가 되었는데 아내는 자신이 지은 시가 있다며 ‘남편을 하늘이라 부르는 까닭’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하겠다고 했다.(아래 내용)
순간 묘한 감정이 일어났다. 아내는 여중고, 여대를 미션스쿨로 다녔지만 정작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한 것은 나와 결혼한 후이다.
40년 가까이 결혼생활이지만 큰소리를 내거나 다투어 본 적이 없다. 주위에서는 금슬 좋은 부부라 하고, 학생들은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주례도 부탁했다. 이것이 과연 내가 잘나서였을까?
‘하늘이어서 하늘이라 부른다’는 이 말은 남편을 하늘로 인정한다는 순종적인 마음과 겸손이다. 순종하면서 나타나는 단계는 축복이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하고 인정하며 순종하는 것이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아들이라’고 하신 아들로서의 축복의 삶이 되리라 확신한다.
아내는 39년의 교직에 있으면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생일 카드 등 손 편지를 썼고, 어느 해인가 퇴임을 앞두고 9시 뉴스 시간에 소개된 적도 있다. 오래된 제자들과도 지금까지 왕래가 잦다.
사람들은 나를 팔불출이라 한다. 그래도 나는 참 행복하다. 남편을 하늘이라 불러주는 까닭에.

남편을 하늘이라 부르는 까닭

지은이 박계옥

하늘이어서 하늘이라 부르고
하늘이라 부르니 하늘이 되고
하늘이 되니 하늘로 살고
하늘로 사니 하늘이어라

김진성 장로
<평양노회 장로회장·두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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