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윤석열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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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 선거가 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거기엔 김종인, 안철수로 이어지는 협치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다. 물론 여당의 내로남불식 정치도 한몫했다. 대선을 1년도 안 남긴 지금 차기 대권과 관련해 인구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그는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격 사퇴했다. 일각에선 정치 진출 선언이란 말도 나왔다. 무엇보다도 윤석열은 자신의 총장 재직중 검찰 해체라는 초유의 참사를 당하는 검찰 총수로 기록되기를 원치 않았던 것 같다. 총장직 고수가 집권세력에 검찰 해체의 동기를 부여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의 전격 사퇴 배경에는 총장 사퇴 후 1년 이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한 윤석열 방지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정치 경험이 없어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들이 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또한 정치 경험이 전무했지만 미국의 전설적인 대통령이 됐다. 그에 따르면 대통령의 역할은 두 가지다. 인재들을 모아 치열하게 토론시키는 것, 그리고 자기 책임 아래 결정하는 것. 대통령이 모든 걸 경험할 필요는 없다. 장관과 참모들이 토론하게 하고 현명한 결론을 내릴 줄 알면 된다. 리더의 진짜 자질은 깊은 철학과 고도의 직업 윤리와 풍부한 성찰이 배태돼 있다. 그와 교류해 온 지인에 따르면 주변에 정치 권유에 대해 그는 “사람을 잡아넣는 일만 해 왔는데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오랜 검사 생활 속에서 길든 권력의 네거티브 속성 즉 창조하는 것보다 파괴하는데 익숙해진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윤리관과 성찰성 심지어는 반어(反語)적 권력의지가 발견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치적 자질이 있다는 것과 정치인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특히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세력이 있어야 하고 의혹과 장애를 넘어야 하고 지속적인 국민 지지를 받아야 한다. 보수 정치권과 일을 도모할 경우 박근혜 탄핵 같은 고도의 갈등 요인도 극복해야 한다. 아직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작 자신의 입으로 정치하겠다고 한 일도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치 진출과 대권 도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바로 ‘윤석열 현상’이다. 과거 수많은 현상들이 창문을 열면 증발하는 수증기 같이 사라졌다. ‘윤석열은 다르다’고 할 수도 있다. 산 권력과 충돌하면서 생사를 건 승인투쟁 속에 만들어 낸 성취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4․7선거도 끝났고 쇼도 막을 내렸다. 청와대와 여당은 국민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국민이 든 회초리에 맞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무엇을 잘못하고 어떻게 고친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무능, 위선, 내로남불이 문제라고 선관위가 콕 집어 주었는데도 여전히 부동산 부패 운운하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고 한다. 결국 윤석열 하기 나름이다. 우리 국민들은 오직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한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워 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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