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나이가 들었다고 탓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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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시절을 그리워하며…라는 내용의 카톡이다. 할아버지가 막 잠 들려는데 신혼 시절의 무드에 빠진 할머니가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우리 신혼 시절이 좋았지요. 그땐 우리 잠자리에 들면 내 손을 잡아 주곤 했죠”라고 할머니가 말했다. 할아버지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손을 뻗어 잠시 손을 잡았다가 다시 잠을 청했다. 몇 분이 지나자 할머니는 “그런 다음 키스를 해 주곤 했었죠”라고 다시 말했다. 좀 짜증스럽지만 할아버지는 다가가서 빰에 살짝 내키지 않는 키스를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잠시 후 할머니는 “그리고 나서 당신은 내 머릿결을 만지며 내 귀를 가볍게 깨물어 주곤 했죠”라고 하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아내 머릿결을 잡더니 이불을 내던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신 어디가요?” 하고 할머니가 물었다. “이빨(틀니) 가지러 간다!”

남녀는 근본적으로 정서가 다르다. 결혼 전과 결혼 후가 더더욱 다르다. 일 중심 목표 지향적인 남자들은 비교적 정서에 메마르다. 정서적이라기보다는 육체 지향적이다. 먹고 배설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태생적으로 동물적이다. 그런가 하면 여자들은 정서에 항상 메마르고 허기지며 민감하다. 정서적인 충족이 중요하다. 배부르고 등 따습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낭만적인 것이 좋고 가슴속에는 19살 순정의 봄처녀 같은 설렘이 항상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가정과 관련된 날들이 수두룩하다. 일터가 삶의 수단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가정은 행복을 나누는 공간이다. 가정은 소통과 공감과 위로의 장소다. 사랑으로 버무려지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이렇게 행복해야 할 가정이 무덤덤하거나 소 닭 보듯이 살아간다. 그래서 결혼한 독신이라고까지 한다. 

부모 자식 간에 끈끈한 정도 퇴색해지고 또 가족을 학대하는가 하면 살해하기까지도 한다. 전통적인 가정의 소중함과 의미가 퇴색해 가는 안타까움도 있다. 이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다시 한 번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위로해주고 사랑을 회복하는 축복의 계절이 되면 좋겠다. 떨어져 있는 부모에게 따뜻한 감사의 전화라도 한 통 더 드려보자. 자녀들에게도 사랑과 격려를 해보자. 그리고 내 배우자가 가장 바라는 것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를 물어보고 그 소원을 들어 주는 한 가지라도 실천해 보자. 나이가 들었다고 탓하지 말자.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고 “여보 당신밖에 없어. 여보 사랑해. 당신 정말 예쁘다.” 정겹게 이렇게 한번 다가가 보면 어떨까? 주책이라고? 아니. 이가 없다면 틀니라도 끼고 아내의 귀를 물어 보고 키스라도 해보면 또 어떨까?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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