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수상] 중소기업이 건설한 골프장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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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공사를 시작할 때 ‘자연 그대로’를 표방해서인지 비용 절감에 대한 지혜도 자연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창조 섭리에 맞도록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렸으니 물과 자연에너지를 이용해보자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제일 먼저 골프장을 운영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 중 하나인 잔디에 물을 공급하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빗물에서 찾았다. 18개의 홀 가운데 11곳에 연못을 만들어 그곳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재사용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이 방법은 주효했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골프장 하나에 물 비용으로 매달 억 단위의 돈이 들어갔는데, 우리 골프장의 경우 한 달 물 비용이 1,000만 원도 안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잔디 관리 비용 줄이기였다. 보통의 골프장에선 낮엔 냄새가 나지 않는 화학비료를 쓴다. 화학비료라는 것이 비용도 비용이지만 환경적인 면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야간 시간에 가축 분뇨로 만든 액상비료를 뿌린 뒤 밤새 스프레이로 연못물을 뿌리는 방법을 시도했다. 덕분에 우리는 친환경 비료 사용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골프장 냉난방시설에도 친환경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우리 골프장은 전국 골프장 중에서 겨울까지 사계절 모두 운영할 수 있는 4군데 중 하나였다. 그만큼 일조량이 많은 따뜻한 곳인 만큼 태양열을 주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골프장 난방시설에 태양열을 주 에너지원으로 쓰되 부족분은 공기열 히트펌프와 수열원 히트펌프 등으로 충당하여 냉난방시설을 운영했다. 그 결과 냉난방시설 비용 삭감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녹색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었다.
우리가 건설까지 맡아 하다 보니 내 집을 꾸미는 기분으로, 내 가족이 지낸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들게 되었다. 비록 시간은 좀 더 오래 걸렸을지언정 돌 하나, 풀 하나, 나무 하나에 의미를 두고 자연을 보존하는 경관을 만들었더니 우리 골프장 안엔 30년 이상 된 편백나무 숲이 살아 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인테리어가 되어 이용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2011년, 5년간의 준비 작업과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스프링데일 골프&리조트가 오픈했다. 골프&리조트라는 이름에 맞춰 이 공간이 단순히 골프장으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레저단지가 되도록 시설을 갖추었다. 제주 천연석이나 편백나무, 황토 등으로 시공된 삼림욕이 가능한 숙박 시설을 비롯해 컨벤션 센터, 다양한 스포츠 시설과 놀이·편의 시설, 먹거리와 즐길거리, 쉴거리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오픈을 앞두고 이런저런 걱정과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을 주님이 주신 지혜로 이룬 만큼 믿고 주님께 맡기기로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골프장을 찾았고, 무엇보다 친환경 시설로 계속 수상하고 업계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입소문이 나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제주도 내 다른 골프장이 전부 적자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골프장은 개장 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었다. 아마 전국 500여 개 골프장 중 친환경 녹색경영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한 곳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 가나안전자정밀(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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