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소돔의 멸망과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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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은 타락과 불의 심판을 상징하는 도시이다. 본래 소돔은 비옥하고 아름다운 땅이었으나, 죄악의 도시가 되어 비같이 쏟아지는 불과 유황으로 완전히 멸망하였다. 소돔은 고고학의 발굴로 그 실체가 오늘날 요르단의 탈 엘 하맘(Tall el Hammam)이라고 밝혀졌다. 롯의 아내가 변한 소금기둥도 발견되었고, 주변의 사암 전체가 유황 덩어리인 것도 소돔의 유황불 멸망을 증명하고 있다. 

소돔이라는 도시는 어떠했을까? 소돔이라는 단어가 영어에서는 소도마이(sodomy) 즉 항문성교를 의미한다. 소돔에 어떤 악이 행해졌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를 강간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소돔 사람들의 악과, 그 요구에 대하여 손님 대신 약혼한 딸을 내어주겠다는 롯의 생각 모두가 상상 이상의 성적인 문란과 타락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의인 10명이 없었다는 성경의 증언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는 아브라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소돔의 멸망이 도덕적, 성적 타락의 결과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 도시가 심판받은 원인이 이것뿐이었을까? 창세기의 증언과는 다르게 이사야 선지자는 종교적 타락을 멸망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다. 

이사야서는 1장 첫머리부터 소돔의 관원들과 백성의 종교적 부패상을 질타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12.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13.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사 1:10-13)

바울은 이에 대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가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았으리로다”(롬9:29)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교회에 만연된 종교적 위선과 도덕적 타락을 하나님은 언제까지 참고 기다리실지 의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도 소돔이 심판받을 당시처럼 죄와 악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죄악의 정도는 아브라함처럼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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