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창] 인간답게 살자

Google+ LinkedIn Katalk +

기원전 399년 봄, 70세의 노인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태연자약하게 죽었다. 그는 자기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아테네의 500명의 배심원들에게 “자, 떠날 때가 왔다. 우리는 길을 가는 것이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누가 더 행복할 것이냐 오직 하나님만이 안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국가가 정한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을 끌어들이고 또 청년을 부패 타락시켰다’라며 불신앙과 청년의 유혹이라는 두 죄명에 의해서 고소되었다. 누가 소크라테스를 죽였는가? 아테네의 어리석은 시민들이었다. 

민중은 사리사욕에 휩쓸리면 한심한 우중으로 전락한다. 민중은 올바른 시각을 가지면 슬기로운 현중(賢衆)이 된다. 역사의 어두운 반동 세력도 되고 역사의 밝은 개혁 세력도 된다. 누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처형했는가?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민중들이었다. 아테네 시민의 무지와 악의와 오판이 위대한 철인 소크라테스를 죽였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를 죽였다는 것은 진리를 죽인 것이요, 정의를 죽인 것이다. 진리와 정의를 죽인 나라는 반드시 쇠망한다. 

바로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첫째로 진실하게 사는 것이요, 둘째로 아름답게 사는 것이요, 셋째로 보람 있게 사는 것이다. 거짓되게 살고, 추잡하게 살고, 무의미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바로’라는 말이 제일 중요하다. 말도 바로 하고, 생각도 바로 하고, 행동도 바로 하고, 생활도 바로 해야 한다. 정치도 바로 하고, 경제도 바로 하고, 교육도 바로 하고, 모든 것을 바로 해야 한다. 잘사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살아야 잘살 수 있다. 바로 살지 않고는 제대로 잘살 수 없다. 

철학자처럼 사색하고, 농부처럼 일하여라.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이다. 『에밀』을 쓴 프랑스의 위대한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말이다. 한국인에게 철학이 없는 국민이라고 말한다. 철학과 신앙이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이 혼탁한 난세를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투철한 기독교신앙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 

기독교 신앙과 철학이 없는 생활은 공허하고 빈약하다. 우리는 인생을 바로 사는 지혜와 태연하게 죽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신앙적 정신이다. 이 험악한 시대에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위대한 모범을 보여주었다. 항상 섬기며 나누며 베풂의 삶을 생활화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사람을 흉하게 늙도록 만드는 불평·의심·절망·경쟁·공포의 독약보다 사랑·여유·용서·아량·부드러움의 인간성을 갖추자. 육체보다 마음이 녹슬지 않도록 노력하며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임을 알자. 노년이여 꿈을 꾸어라. 우리에겐 민족과 한국교회와 세대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 항상 기도하며 헌신의 삶을 살아가자!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