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낙천적인 인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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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표정은 항상 매우 밝았습니다. 그 밝은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이 열 살 때 고아가 됐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혹독한 고생을 해야 했던 어린 시절, 그녀는 돈을 가리켜 “땀과 눈물의 종이 조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소녀에게는 남들이 갖지 못한 자산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낙천적 인생관’으로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비관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러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녀가 여섯 자녀의 엄마가 되었을 때, 자녀 중 하나가 숨을 거두었는데도 “아직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이나 있는걸!”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성하게 정치 활동을 하던 남편이 39세에 갑자기 소아미비 증세를 일으켜 걷지 못하게 되어 다리를 쇠붙이에 고정시키고 윌체어(wheel-chair)를 타고 다녀야 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남편이 방에서만 지내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아내는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인 어느 날, 남편의 윌체어를 밀고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여보,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온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뜻하지 못한 병으로 비록 다리는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당신 자신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아내의 말에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영원한 불구자요. 그래도 당신은 나를 사랑하겠소?” “아니, 여보, 그럼 내가 지금까지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아내의 재치 있는 이 한 마디 말에 남편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내의 사랑과 격려는 남편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 훗날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이 되어 경제 대공황으로 절망에 빠진 미국을 구출해 냈습니다. 이 여인이 바로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 1882~1945)》의 부인 《엘리너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 1884~1962)》 여사로서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First Lady”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2001년도에 세상에 발표되어 지난 20여 년 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You Raise Me Up(당신이 나를 떠받쳐 주네요)”이라는 가스펄 송(복음성가)이 있습니다. 노랫말을 소개합니다.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내가 우울하고 내 영혼이 지쳐 있을 때)/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어려운 일들이 생겨나 내 마음을 무겁게 할 때)/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그럴 때 나는 모든 것을 멈추고 여기에서 조용히 기다려요)/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당신이 와서 잠시 나와 함께 앉아 있어줄 때까지)/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당신이 날 일으켜 주시니 나는 산위에 설 수 있어요)/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당신이 날 일으켜 주시니 나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도 건널 수 있어요)/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당신의 어깨에 기대 있으면 난 강해져요)/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이 날 일으켜 주시니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이 되지요). 

이 노래의 제목에 나오는 2인칭 대명사 “당신(you)”은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나님’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님’일 수도 있고 ‘형’이나 ‘언니,’ ‘선배,’ 또는 ‘연인’일 수도 있으며 ‘엘리너 루즈벨트’ 같은 ‘현명한 아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내가 믿고 의지하며 용기를 얻게 되는 유형무형의 어떤 존재일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내가 코 흘리던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유년주일학교에 다니며 암송했던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구는 나의 80평생의 좌우명이 되었는데 이 세 가지 명령 중에 다른 명령보다 “항상 기뻐하라(Be joyful always!)”는 명령이 제일 먼저 나오는 뜻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인은 “낙천적인 인생관”을 지녀야 함을 강조하는 명령이 아닐까 합니다. “낙천적인 인생관”이란 우리가 어떤 고난에 봉착한다 해도 넉넉히 그 고난을 이겨내는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라고 믿습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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