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가는 人生”

Google+ LinkedIn Katalk +

얼마 전 서울행사에 참석하는가 싶어 “서울로 떠났냐”고 지방 모 장로에게 묻자 “나 못가”라면서 허리도 아프고 요즘은 무릎이 아파 걷기가 영 불편하단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수술해 달라고 했더니 몸도 약하고 노령이라 수술도 못한다고 하면서 그 연세에 참고 견디며 사는 수밖에 없다고 의사가 말하더란다. 아쉽고 섭섭했지만 어쩌겠는가.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이제 노을진 언덕에 서서 생각하니 잘못 살아온 인생 회한만 남았더란다. 50엔 지천명(知天命)이라 하늘의 명을 알 때가 되니 어느덧 美의 평준화라 미녀나 추녀가 따로 없게 되더라. 60세엔 이순(耳順)이라 남의 말을 들어 그 뜻을 이해할 만하게 되니 학력의 평준화라 배운 놈이나 못배운 놈이나 쓸모없는 놈이 되어 직장에서 쫓겨나기는 매한가지라. 70세엔 종심(從心)이라 마음 내키는대로 마음놓고 행동을 해도 탈이 없다고 하지만 건강의 평준화와 건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의 구별없이 약봉지를 싸가지고 다니긴 매한가지라. 80세엔 산수(傘壽)로 가릴 것이 없는 나이라지만 부(富)의 평준화라 있는 놈이나 없는 놈의 구별없이 돈 못쓰고 집에 틀어 박혀 있기는 매한가지라. 90세엔 졸수(卒壽)라 살만큼 살아서 한은 없겠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았을텐데 생사(生死)의 평준화라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누워있기는 매한가지라. 

90대 초반에 병원신세지며 통원치료하며 고생하는 여러 장로님들 보면 안타깝고 연민의 정을 느낀다. 저 유명한 김형석 신영균 김동길 같은 분들은 장수의 복을 타고 났는가? 갓 90이 된 원로장로 안두헌 김덕증 송영식 김우영 정병택 차철수 장로 등은 지금까지 90을 살면서도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나름대로 장수의 비결이 있을 것 같다. 100세는 상수(上壽)라 하여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상의 수명을 누렸지만 아직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나이로 백약이 무효하다. 우리들은 오래 살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노화와 죽음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여겨왔다. 이를 하나님의 섭리로 생각하고 속수무책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여기에 반기를 든 과학자들이 있다. 바로 하버드대 유전학 교수인 데이비드A 싱클레어 교수팀이다. 노화와 장수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인 싱클레어 교수는 25년 간의 장수(長壽) 연구 끝에 노화도 엄연히 질병이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기술이 개발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결과의 핵심은 장수유전자의 활성화나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생존-진화하게 해준 세포내 생존회로를 잘 유지 관리 적응시킴으로써 결국 세포들이 노화되지 않고 젊음을 유지함으로써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젊은 세포들은 인간이 젊었을 때 잘 걸리지 않지만 늙어서 잘 걸리고 결국 죽음으로 인도하는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더운 여름 스트레스 받지말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 봅시다.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