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다음세대에 희망주는 단 한 사람 되어주기

Google+ LinkedIn Katalk +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나 X세대와 M세대와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알파세대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두 손에 수갑을 차고 소년법정에 서 보았던 소녀가 소리치는 것을 들었습니다. 

“내가 원해서 쪽방에서 태어났나? 내가 부모한테 이혼하라고 했나?”

가난에 억울함이 더해지면 범죄의 길로 빠져들기도 하고 거절로 시작된 삶이 낙심과 절망과 좌절의 단계를 지나 결국 ‘포기’에 익숙해진 모습이 될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풍요 속에서 쾌락만을 추구하는 양극화된 사회, 비교로 인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 질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다음세대는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길거리를 방황하며 범죄의 늪을 향해 걸어가는 다음세대의 삶에 에스겔 골짜기가 떠오릅니다. 2020년 통계를 보면 가출청소년 27만, 학교밖청소년 24만, 거리청소년 11만으로 추정되고 소년범죄는 7만2,000여 명 이중 4,400여 명은 소년보호시설 등에 수용됩니다. 이들은 낙인효과로 스스로 범죄자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해 계속해서 범죄를 이어가는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가브리엘 타르드는 “범죄의 원인은 범죄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매년 18세가 되는 2,400명이 보육원에서 퇴소해 홀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중에서 경계선 지능이나 통고처분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갈 곳이 없어 더욱 암담한 현실의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다행히도 분당샘물교회가 중심이 되어 경기중앙교회 등 10여 개의 교회가 함께하는 선한울타리 사역으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귀한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사랑, 믿음입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아파하고, 대안을 찾아 희망을 주고, 행복한 길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미 워너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더라도 자신을 믿어 주고 지지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한 사람이 되고 싶어 37년전 보도직(보호직)시험에 응시했고 면접관의 질문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비행청소년을 변화시키고 싶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황당해 하던 면접관의 시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바울은 사명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행 20:24)이라 했습니다. 내게 준 사명도 “사람을 살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 생각합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사랑이고 하나님 사랑은 이웃사랑이었습니다. “위해”가 아닌 함께하는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34년의 소년원 공직생활을 마치고 청소년행복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이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려 합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가 하나님사랑으로 다음세대를 지지해 주고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는 단 한 사람이 되어 주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윤용범 장로 

•청소년행복재단사무총장

•경기중앙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