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기독교학교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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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교 정체성 잃지 않고 발전하길”

제107회기 총회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50:5, 롬 12:1)라는 주제로 복음의 사람들이 예배자로 살아가면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이 땅에 이루어가고자 실천하는 가운데 ‘기독교학교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총회는 그동안 지켜오던 ‘기독교대학주일’(제99회 총회에서 제정)을 제107회 총회 결의에 따라 ‘기독교학교주일’로 그 의미를 확장하여 지키게 되었습니다. 기독교학교주일은 기독교대학만이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학교들이 본래의 기독교적 설립정신과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격려하는 주일입니다.
우리나라 기독교학교는 468개교이며, 기독교대안학교 313개교를 합하면 781개교가 됩니다. 기독교 고등학교는 198개교로서 전체 종교계 사립고등학교의 79%를 차지하며, 기독교 대학도 전체 종교계 사립대학 중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 우리 교단에 속한 기독교학교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는 우리 교단이 기독교학교에 대해 큰 사명과 책임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교회 부흥 뿐만 아니라 기독교학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독교학교는 우리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선교사역의 한 분야입니다. 제92회(2007년) 총회에서 결의한 ‘기독교학교교육헌장’에서는 “교회는 기독교학교를 지원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독교학교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할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회학교만이 아니라 학교 교육도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자들은 ‘교회 옆의 학교’를 강조하였으며, 한국교회 초창기에도 ‘1교회 1학교 운동’을 통해 주일학교만이 아니라 ‘주중학교’를 세웠던 것은 이러한이유에서입니다. 또한, 기독교학교는 다음세대 전도의 황금어장입니다. 교회학교에 오는 학생들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로 들어가 보다 적극적으로 다음세대 선교를 해야만 합니다. 기독교학교가 바로 선교지이며, 기독교사와 교수는 그 속에 파송된 선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기독교학교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기독교학교에서 교육과 선교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사립학교가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생 선발권, 교육과정 편성권, 교사 임용권, 등록금 책정권, 사학법인 구성권 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평준화 정책, 개정 사립학교법, 국가교육과정, 사학공영화 정책 등에 의해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기독교학교가 본래의 건학이념을 잘 구현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독교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독교학교 구성원들이 정직하고 신실하게 학생들을 가르치며 비리 없이 투명하게 학교를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법적, 제도적으로 기독교학교가 국·공립화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기독교적 설립정신대로 교육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독교학교 주일을 맞이하여 기독교학교가 정체성을 잃지 않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합심하여 기도하며, 각 지역의 기독교학교를 지원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왜곡된 개정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는 일과 건강한 사립학교 제도와 정책 구현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8월 13일 기독교학교주일을 맞아 모든 섬기시는 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사랑이 468개 기독교학교 교사와 학생, 구성원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8월 13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이순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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