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말이 갖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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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동물들도 상호 소통을 위해 소리나 몸짓을 사용하지만 인간의 언어는 그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깊은 사상의 소통도구다. 그런데 말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상처와 파괴를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말 중 소중한 말 10마디를 소개하고 싶다. ①“나”: 천하보다 소중한 한 글자. ②“우리”: 그 어떤 것도 이길 수 있는 두 글자. ③“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 글자. ④“내 탓이오”: 평화를 가져오는 네 글자. ⑤“정말 잘했어”: 돈 안드는 최고의 격려 다섯 글자. ⑥“우리 함께해요”: 더불어 사는 지혜의 여섯 글자. ⑦“처음 그 마음으로”: 뜻을 이룬 사람들의 일곱 글자. ⑧“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돋보이게하는 여덟 글자. ⑨“지금도 늦지 않았단다”: 다시 한번 일어서게 하는 아홉 글자. ⑩“내가 항상 네 곁에 있을게”: 우리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열 글자. 이 열가지 말들을 많이 쓰고 들을수록 그 가정, 교회, 직장은 살 맛이 나고 용기가 솟으며, 화목한 웃음이 넘칠 것이다. 말은 꼭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많은 말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여기에선 인생에 대한 예의로 ‘한 글자’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①(뒤) – 내가 외롭지 않다고 착각하는 건 내 뒷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②(옷) – 옷이라는 글자는 사람을 닮았다. 머리와 목, 두 팔에 두 다리까지. 그런데 가슴이 없다. 가슴이 없는 사람은 옷이다. 사람이 아니라 그냥 옷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이다. ③(산) – 산의 매력은 정상이 있어서 도전의욕을 갖게 하는 것이다. 바다의 매력은 정상이 없어서 욕심을 내려놓게 하는 것이다. 당신의 매력은 때로는 산을, 때로는 바다를 찾을 줄 안다는 것이다. ④(꽃) – 꽃은 아름다움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花無十日紅)을 가르쳐 준다. 꽃이 피는 것만 보지 말고 꽃이 지는 것을 알 때 지혜를 얻는다. 정상에 오른 자마다 곧 내려와야함(下山)을 기억해야 한다. 정상에 오래 머물 줄 아는 사람들이 죄를 짓고 무리수를 둔다. ⑤(연/鳶) – 하늘의 높이를 재는 기구다. 천천히 가야 하는 길이다. 행복은 도달이나 도착이 아니라 도약과 도전을 즐기는 것이다. ⑥(씨) – 씨와 열매 사이에는 세월이 있다. 그것은 비, 바람, 곤충의 습격을 견디는 시간이다. 어떤 씨(씨앗)도 세월을 생략할 수 없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⑦(봄/春) – 봄에게 배울 점이 있다. 그것은 햇볕을 초대하는 능력도 아니고, 시냇물을 다시 흐르게 하는 능력도 아니고, 새싹을 틔우는 능력도 아니며, 개구리를 튀어나오게 하는 능력도 아니다. 봄에게 배울 점은 딱 하나. 뛰어난 위치선정이다. 겨울 다음이라는 위치선정이다. 추운 겨울이 없었다면 봄은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평범한 계절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내 능력을 키우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에 나를 정치(定置)하는 일이다. ⑧(팔) – 키가 능력이라면 팔은 간절함이다. 목표가 190cm 높이에 있고 내 키가 160cm라면 목표에 닿을 수가 없겠지. 그러나 우리에겐 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살면서 놓친 것, 지나친 것, 또 포기한 것들의 대부분은 내가 팔을 뻗지 않았기에 인연을 맺지 못한 것들이다. 키가 능력이라면 팔은 간절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⑨(답/答) – 인생이나 시험이 어려운가? 정답은 늘 만족이다. 문제는 늘 당신 자신이다. ⑩“A” – 에이(A)는 생긴 걸 보면 알지. 위로 치솟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해 맨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에이(A). 그뿐만은 아니다. 치솟겠다는 의지가 뜬구름이 되지 않도록 두 다리는 땅을 딛고 서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023년 10월 9일은 577주년 한글날이었다. 모음은 천지인(天地人)을 본떠 만들고 자음은 발성 기관을 본떠 만든, 24개의 글자를 합성해 1만 1,172자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제1의 글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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