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은 하나의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저마다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만약 1천 명이 햄릿을 읽는다면 1천 가지 버전의 햄릿이 존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문제를 대하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내가 매우 괜찮다고 생각한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고 해 보자. 어떤 친구는 예쁘다고 칭찬해 줄 것이고, 어떤 친구는 별로라고 말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타인의 평가가 옳든 그르든 나의 존재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으므로 다른 사람의 관점 때문에 자신을 바꿀 필요는 없다.
어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비웃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실망하거나 자신의 방법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할 수 있지만,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 사람마다 처지와 생각하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판단에도 차이가 생긴다. 남이 하라는 대로만 따르면 자신의 생각과 판단력은 사라지고, 원래 가지고 있던 장점까지 잃게 된다.
파블로 피카소가 어렸을 때, 그의 어머니는 “군인이 되고 싶다면 장군이 되어라. 수도자가 되고 싶다면 교황이 되어야 한다”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피카소는 어머니가 정해 준 길을 걷지 않았다. 그는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예술사에 남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만약 피카소가 어머니의 말에만 순종해 군인이나 수도자가 되었다면 인류는 위대한 화가 한 사람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신념과 결단을 지켰기 때문에 독자적인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자신을 믿는 마음이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좌우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타인의 의견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말고, 자기 내면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 대해 말씀하시며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라고 말씀하셨다. 갈대는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는 식물로, 심지가 곧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인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었음을 보여 준다. 그는 헤롯의 위협에도 약해지지 않았고, 사람들의 칭찬이나 비난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의 종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생각하며 충성스럽게 하나님을 섬겼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신앙은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는 갈대 같은 신앙이 아니다. 세상의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처럼 뿌리 깊고 튼튼한 신앙이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의 신앙을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의 뿌리를 깊게 내린 소나무와 같은 신앙과 인생관을 소유함으로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튼튼한 재목과 그릇이 되었으면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