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베들레헴은 아드 폰테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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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땅에 빛을 비추시는 성탄절별로 오신 예수

예수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은 여리고에서 유대 광야 길로 올라가서 목자들의 들판을 지나서 갈 수 있고, 예루살렘에서 아주 오랜 옛날 족장들이 걸어간 족장 길을 따라서 갈 수도 있다. 나사렛에서 호적으로 하러 베들레헴에 올라간 요셉은 해산할 때가 가까운 마리아를 데리고 여리고로 돌아서 가는 길보다는 지름길인 족장 길을 따라서 간 것으로 보인다.

베들레헴의 중심은 예수탄생기념교회이다. 예수탄생기념교회는 531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완공한 것이며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누가복음 2:1-5에 의하면, 요셉은 다윗의 집 족속인지라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갔는데, 그때 마침 마리아가 아직 요셉과 결혼하고 동거하기 전이었지만 이미 성령으로 잉태한 상황이라 해산할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요셉과 마리아는 베들레헴에 올라가자마자 여관을 찾았지만,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하고 급하게 마구간에 머무는 뜻밖의 상황을 맞이하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탄생하시어 누추한 말구유에 누우시는 일이 벌어진다. 마태복음 2:1-18에 의하면, 이런 일로 동방의 박사들이 이라크로부터 별을 따라 예수께 경배를 드리러 오자, 헤롯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하게 되었다. 왕위를 찬탈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너무나도 충격을 받은 헤롯은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라고 구약의 말씀으로 대답을 하였다. 요한복음은 7:41-42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하면서 베들레헴의 중요성을 암시한다.

이런 성경의 증거에 의하면, 베들레헴은 작은 마을이었지만 마리아와 요셉이 인구조사를 위해 나사렛에서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옴으로써 예수 탄생의 마을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베들레헴은 다윗 왕의 고향(삼상 16:1)이기도 하며,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 부은 곳(삼상 16:1)이며, 다윗의 우물(삼하 23:13-17)이 있던 곳이다. 예수의 탄생지로 예언되었고, 그 예언이 성취된 곳(미 5:2, 눅 2:1-5, 마 2:1-18, 요 7:41-42)인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남쪽 8Km 떨어진 곳이며, 감람나무가 많은 해발 700m에 목자들의 들판에 있다. 무슬림이 사는 곳 중에서 나사렛과 함께 기독교인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베들레헴이다.

지금도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탄생기념교회의 출입문은 십자군 시대의 아치형 문으로 처음부터 건축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그 문을 돌로 막아서 작은 출입구에 겨우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구부려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겸손의 문이라고 별명이 붙여질 정도이다. 십자군 시대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탈환한 십자군이 말을 타고 위용을 뽐내면서 당당하게 들어갔을 법한데, 왜 이렇게 문을 변경시켰을까? 그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말에서 내려 한쪽에 말을 세워 놓고, 불필요한 무장도 해제하고, 겸손히 무릎을 꿇고 하늘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인생을 찾아오신 나자라 예수를 경배하고 영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예수탄생기념교회에서 성탄축하예배를 전 세계에 성대하게 생중계를 할 정도로 베들레헴은 세상의 모든 성탄절 행사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명소이다. 무엇보다도 성탄절별을 상징하는 14개의 은장색별이 예수께서 탄생하신 마구간의 바닥에 장식되어 있는데, 이것이 성탄절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이 된 사건이 있었다. 크리미아 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그 전쟁의 숨은 이야기는 바로 성탄절별에 연루되어 있었다. 베들레헴에 있던 성탄절별을 몰래 가져다가 성당의 바닥에 장식하려고 하였지만, 이 별은 누구도 주인이 될 수 없는 은장색별이다. 그 주인공은 오직 베들레헴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이시다. 결국, 성탄절별을 베들레헴으로 되돌려주고 원래 있던 마구간 그 자리에 놓이면서 크리미아 전쟁은 막을 내렸다. 지금도 그 별은 위태롭게 그 자리에 있지만, 가장자리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여전히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전쟁을 증언하는 듯하다.

베들레헴의 별은 누구도 혼자 소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동방의 한 나라인 이라크에서 별을 따라온 박사들도 아기 예수께서 누우신 곳에 별이 머물자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였다. 거기까지이다. 성탄절별은 만인을 비추는 별이다.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별을 그 마음에 품은 사람마다 예수의 제자가 되어 어두운 이 땅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

지금도 베들레헴은 로마 천주교와 그리스 정교회가 나란히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로 베들레헴을 순례한 히에로니무스(제롬)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된다.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과 헬라어로 기록된 신약성경이 최초로 고대 애굽어인 콥트어로 번역되어 전해지다가 히에로니무스에 의해 라틴어로 번역되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너무나도 오랫동안 신부들의 1/3도 라틴어를 모르는 상황에서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라틴어 성경은 중세의 암울한 천주교의 타락을 불러왔다. 천주교 신부였던 마르틴 루터는 면제부의 심각성을 문제 삼아 1517년 10월 31일에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되는데, 라틴어 성경을 일반인들이 사용하던 언어인 독일어로 번역함으로써 기독교의 본질을 교회의 예전이나 전통이 아니라 예수에게로 되돌리는 놀라운 역사를 이룬 것이다.

예수야말로 복음의 본질이요 초기 교회로 되돌아가는 아드 폰테스이다. 초기 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이 있는데, 사도들의 터 위에 세워진 초기 교회가 예수를 증언하고 있는 점에서 교회의 본질은 그 어떤 것보다 예수밖에 없다. 예수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교회를 새롭게 하는 지름길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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