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이야기] 베트남 전쟁을 앞당긴 소녀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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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6월 8일, 월남군의 실수로 네이팜탄을 민간인에게 투하하여 벌어진 비극의 현장이 있다. 당시 9세였던 킴 푹 양의 처참한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전쟁의 참혹한 상황을 알리는 살아있는 상징이 되었다. 1990년 초에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52세인 지금까지 네이팜탄 화상으로 인하여 만성통증을 견디며 힘들게 살아왔다.
킴 푹은 당시의 고통을 이렇게 전했다.
“당시 사진에 의하면 나의 몸이 벌거벗은 몸만 보였으나 왼쪽 손에서부터 팔목에서 머리끝까지 그리고 나의 등과 몸 전체가 화상을 입게 되었다. 그때 내가 그 참혹한 상황에서 왜 달아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4개의 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그냥 서있었을 뿐이었다. 폭탄이 떨어져 그 여파로 인하여 사방이 불바다가 되었으며 내 몸의 왼쪽 손과 팔이 뜨거워서 보니 불이 붙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불붙는 데를 막 문질렀는데 순식간에 불이 오른팔과 옷으로 옮겨 붙어 불이 타고 있는 옷을 찢어 던지고 그때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마구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지난 43년을 흉측한 화상을 입은 상처를 감추기 위하여 언제나 긴 소매를 입었다. 그런데 미국의 레이저 시술 전문 피부과 전문의와 연결이 되어 무료 레이저 수술을 받게 되었다. 향후 8-9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진행될 수술은 레이저로 피부를 비등점까지 달군 후 흉터 조직을 증발게 하여 진공청소기 같은 호스로 그것을 빨아들이는 식으로 새로운 최첨단의 수술을 하였다. 그렇게 치료를 하면 피부에 미세한 구멍들을 만들어 조직 깊숙이 콜라겐 형성 약물이 흡수될 수 있게 되며 허물이 나타나지 않아 일반 사람과 비슷해 진다.
끔찍한 흉터와 통증 없는 내 몸은 현세에서는 불가능하며 사후세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그는 평소에 보기도 싫었던 그 사진을 이제는 선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는 절망과 두려움에서 울부짖으며 달아나는 또 다른 어린 소녀가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여생을 바치며 살려고 한다고 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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